top of page

“뉴질랜드는 망가졌는가?”… 떠나는 청년들

그러나 남는 이유도 있다

ree
최근 뉴질랜드 사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질문이 있다. “뉴질랜드는 더 이상 살 만한 나라가 아닌가?” 이 물음은 언론 칼럼니스트 베리티 존슨(Verity Johnson)의 글에서 비롯됐다. 그는 해외로 떠나는 젊은이들의 사례를 들어 “NZ IS BROKEN(뉴질랜드는 망가졌다)”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실제로 호주로 이주한 한 시민은 “뉴질랜드에서 2년 동안 100번 넘게 일자리를 지원했지만 면접조차 보기 힘들었다. 그런데 호주에서는 단 두 번 지원해서 두 곳 모두 합격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이는 “올해 초 모든 걸 정리하고 가족과 함께 호주로 이주했는데, 이제야 숨통이 트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뉴질랜드는 안전하고, 깨끗하며, 친절하다. 부패가 적고, 교육과 보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으며, 인간의 기본 권리를 존중한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 치솟는 생활비, 청년층에 더 큰 타격

분명한 건 뉴질랜드가 현재 생활비 위기 속에 있다는 사실이다. 물가 상승, 식료품 가격 인상, 임금 정체가 이어지면서 저소득·중산층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실업률은 5.2%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ree

집값은 일부 하락세를 보였지만 평균 주택 가격은 여전히 약 90만 달러에 달해, 청년 세대에게 내 집 마련은 여전히 요원하다.


경제학자 샴무빌 이아쿠브(Shamubeel Eaqub)는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일하지만 여전히 뒤처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특히 하위 소득층에서는 나라가 ‘망가졌다’고 여길 만하다”고 평가했다.


■ 임금 격차, 해외 이주를 부추겨

더 큰 문제는 해외와의 임금 격차다. 뉴질랜드의 중위 시급은 35달러지만, 호주는 약 45달러에 달한다. 주 40시간 기준 연간 약 2만 달러의 소득 차이가 발생한다.


실제로 지난해 7월까지 7만3400명의 뉴질랜드 시민이 해외로 떠났고, 절반 이상이 호주를 선택했다.


■ “뉴질랜드는 여전히 살기 좋은 나라”

그러나 ‘망가졌다’는 단정에는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국제 행복 보고서에서 뉴질랜드는 최근 10년간 늘 상위 12위 안에 들었고, 77%의 시민이 삶의 질을 “좋음 이상”으로 평가했다.


ree

또한 ▲낮은 부패 수준(2024년 세계 3위) ▲깨끗한 대기질(세계 10위) ▲시민 자유 보장(자유하우스 99/100점) 등 긍정적인 지표도 많다.


이아쿠브는 “뉴질랜드는 완벽하지 않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며 “문제는 경제 관리가 공정한 기회를 충분히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 “결함은 있지만, 무너진 건 아니다”

생활비 위기와 해외와의 소득 격차는 분명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엑소더스’를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많은 이들은 뉴질랜드의 안전함과 삶의 질을 이유로 이곳에 머물고 있다.


뉴질랜드가 완벽하진 않다. 그러나 “망가졌다”고 단정짓기엔 여전히 남을 만한 이유가 많다.




ree


ree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왕마트광고.gif
jjdental 우측배너.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위클리코리아_250930.gif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