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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기숙사, ‘통과의례’서 ‘경제적 고통’으로

Chloe Miller is studying at 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 (Source: Re: News)
Chloe Miller is studying at Victoria University of Wellington. (Source: Re: News)

뉴질랜드 대학 생활의 중요한 통과의례로 여겨졌던 기숙사(Halls of Residence)가 이제는 상당수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재정적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일부 기숙사의 연간 비용이 3만 달러에 육박하면서, StudyLink의 생활비 대출 한도로는 도저히 충당이 되지 않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웰링턴 빅토리아대학교 1학년을 마친 클로이 밀러(18)는 기숙사 Te Puni Village에서 생활하며 주당 524달러의 비용을 지출했다. 그러나 StudyLink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생활비 대출은 주당 323달러. 결국 매주 201달러의 차액은 부모의 지원으로 충당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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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는 중간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기숙사비의 절반도 충당하기 어렵다”며 많은 학생들이 현실적으로 부모의 경제적 지원 없이는 기숙사 생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토로했다.


전국 대학 기숙사의 대부분은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삼식 제공, 공공요금, 생활·학업 지원, 각종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풀 케어’ 모델이다.


그러나 2025년 기준, 기숙사 비용은 40주 기준 1만5천 달러에서 3만 달러로 크게 올라 학생들은 매주 140~300달러의 추가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는 최저임금 기준으로 주당 6~12시간의 노동이 필요한 수준이며, 교통비·식비·기타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이다.


Auckland University had more than 36,000 students in 2024. (Source: 1News)
Auckland University had more than 36,000 students in 2024. (Source: 1News)

오클랜드대학교의 세레아나 나에피 부교수는 “기숙사는 다양한 배경의 학생이 캠퍼스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기숙사 비용이 급등할 경우 마오리·퍼시픽·저소득·1세대 대학생 등 취약 계층에게 가장 큰 타격이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나에피 교수는 “기숙사를 이용할 수 없으면 통학 시간이 길어지고 캠퍼스 서비스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학업 성취도에도 영향을 준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기숙사가 고소득층 중심의 공간이 될 경우 학생 간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다양성과 통합의 기회가 줄어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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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측은 기숙사 비용 상승은 인플레이션, 인건비, 공공요금 상승 등의 운영비 증가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클랜드·캔터베리·와이카토대학교 등은 “기숙사 운영으로 발생하는 소규모 흑자는 다시 기숙사 시설에 재투자된다”고 밝혔다. 반면 VUW는 올해와 내년 모두 흑자를 기록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운영난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기숙사는 단순한 숙박시설이 아니라 대학 생활의 핵심 경험”이라며, 기숙사 접근성 하락이 곧 교육 불평등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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