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세이빙(Revenge Saving)’… 뉴질랜드에서도 확산될까?
- Weekly Korea EDIT
- 10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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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팬데믹 시대, 과소비 대신 절약으로 돌아서는 소비자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소비 습관이 바뀌면서 ‘리벤지 스펜딩(Revenge Spending)’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억눌린 소비 욕구를 폭발시키듯 불필요한 지출을 늘리는 현상을 말한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 반대 현상인 ‘리벤지 세이빙(Revenge Saving·보복 저축)’이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리벤지 세이빙은 지난 시기의 과소비나 불안정한 재정 습관을 보상하려는 심리에서 출발한다. 단기적으로는 ‘노스펜드 챌린지(No-spend challenge·지출하지 않기 챌린지)’처럼 가볍게 시작할 수도 있지만, 불확실한 경제 상황이나 개인의 부채 문제 때문에 장기적인 절약 모드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미래 불안이 절약을 부른다”
리즈 코(Liz Koh) 엔리치 리타이어먼트(Enrich Retirement) 창립자는 “두려움은 저축을 자극하는 자연스러운 본능”이라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소비를 억제하고 저축을 늘리려는 심리가 리벤지 세이빙을 이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녀는 “모두가 리벤지 세이빙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일부는 일자리나 사업을 잃어 생존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나친 절약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결국 소비는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이는 경제 회복을 위한 핵심 요소다.”
“소득에 따라 절약 여력 달라”
마세이대 보도 랑(Bodo Lang) 교수 역시 소비 심리와 경기 상황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가 좋으면 소비가 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절약을 택한다. 하지만 가계의 가처분 소득 수준에 따라 절약의 강도는 다르다. 소득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많이 저축할 수 있고, 소득이 낮은 가계는 위기 시 더 취약하다.”
소매업·경제 회복에 부담
퍼스트 리테일 그룹(First Retail Group)의 크리스 윌킨슨(Chris Wilkinson) 대변인은 최근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행동이 여전히 신중하다며 “높은 금리 속에서 빚을 빨리 갚고 지출을 억제하는 습관이 굳어졌다”고 말했다. 이는 소매업계 회복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뉴질랜드 상황은?
뉴질랜드의 가계 저축 동향은 다소 복합적이다. 2025년 8월 기준 은행 예금은 2,64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증가했지만 전달보다 소폭 감소했다. 또한, 일부는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을 줄이지 않고 계속 유지하면서 빚을 빠르게 갚는 경향도 나타났다.
키위뱅크의 자로드 커(Jarrod Ker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가 내려가도 상환액을 그대로 유지하며 원금을 빨리 갚는 가계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웨스트팩의 켈리 에크홀드(Kelly Eckhold)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상 소비는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내구재 중심이라 GDP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ANZ의 마일스 워크맨(Miles Workman)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의 저축률은 여전히 마이너스 수준이지만, 빚 상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며 가계가 자산을 처분해 채무를 줄이는 움직임이 관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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