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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내 맘대로 천국’이 주는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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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화를 내는 이유는, 내가 정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3자의 눈으로 보면 별로 정당하지 못함에도 분노한다고 느껴집니다. 문제는 이 분노가 주변을 불구덩이로 만든 다는 겁니다.


그런데 정작 더 큰 문제는 분노하는 본인입니다. 분노는 하루 한 갑의 담배 피우는 것만큼 자기자신에게 해를 가합니다. 그러니 이 해로운 분노를 어떻게 하든 해결해야 합니다.


■ 내 맘대로

분노는 '물질'을 탈취당해서 오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을 탈취 당해도 오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내 맘대로'라는 욕망입니다. 나에게 있는 분노의 저변에는 '내 마음대로'가 깔려 있습니다.


내 맘대로 하게 되면 기뻐(喜)하고 즐거워(樂)하다가, 내 맘대로 못하면 슬퍼(哀)하거나 분노(怒)합니다. 생각해 보면 내가 화내는 대부분의 사건이 모두 '내 마음대로 안 됨'이 그 이유입니다.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안을 때,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분노라는 스위치를 누릅니다. 일단 분노에 불이 붙으면 그것은 먼저 이성을 밟아버립니다. 그러고는 '내 마음대로'라는 만족을 얻기 위하여 먹이 감을 찾아 나섭니다. 내 마음대로 해야 하기 때문에 그 대상은 당연히 힘 있는 것보다는 힘없는 내 주변의 것들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들은 내가 보호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 너무나 연약한 것들입니다.


■ 화나는 이유는,‘나’

흔히 부모가 자녀에게 화를 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자식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관념을 가진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식이 '마음대로 안 될 때' 화를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학교 가기 싫어!'라고 부모에게 얘기했을 때, '학교를 안 간다고? 어떻게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데. 뼈 빠지게 일해서 겨우 돈 마련해 학교 보내놨더니, 뭐 학교를 안 간다고?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다!!'라고 아이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이것이 나를 화나게 만들고 아이도 화나게 만들고 결국엔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를 단절 시키는 화를 초래합니다. 잘 해보려고 해도 어느 순간 자제력이 없음을 느낍니다.


■ 분노의 역공

분노가 무서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성을 마비시킨 분노는 언제나 자기 가까이에 있는 사람(자기가 돌보아야 할 친구나 가족, 더구나 저항할 힘이 없는 어린 자녀들)에게 정신적 물리적인 해를 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이것도 저것도 안 되면 자기 자신에게 해를 가합니다, 자살처럼.


사실 '내 마음대로' 만큼 우리의 삶을 지속적으로 파괴하는 것은 이 세상에 다시없을 것입니다. 왜 돈을 벌려고 합니까? 왜 공부하며, 왜 높은 자리에 이르기를 원합니까? 아무리 많은 이유를 단다 해도 궁극적으로 그 답은 '내 마음대로' 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내 마음대로 하면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았던 이것이, 인간의 삶에 가장 강력한 재앙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언제가 '이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될 것 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분노에서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을 것입니다.


결심만으로는 안 됩니다.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 내 맘대로 되는 천국은 없습니다. 그곳이 바로 지옥이기 때문입니다. 지옥을 벗어나려면 ‘내 맘대로’ 이 욕망을 버려야 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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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 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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