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분노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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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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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용히 살고 싶은 데, 세상이 나를 분노하게 만든다.'는 항변은 범죄자들이 말하는 대표적인 범법의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무엇이 그들을 분노하게 만든 것일까요? 타인일까요? 아니면 자기 자신일까요? 분노는 '내 중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 나와, 그것을 벗어나게 하려는 외부작용에 대한 반감'입니다. 분노란 빼앗김에서 생긴 반감인 것이죠.
분노라는 에너지 관리
분노란 누군가에게 공격 받을 때 대항할 힘을 제공하고, 자신의 존중감이 유지될 수 있게 도와주며, 상대와 경쟁할 수 있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감정입니다. 그런데 이 분노가 관리 되지 못하면 좋은 환경에 살았던 가인도 살인자로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희로애락의 감정들은 사람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에너지원입니다. '분노'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다른 감정은 물과 기름 같다고 한다면 분노는 불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분노를 잘 못 다루면 자신과 주위를 태워 버리는 무서운 흉기가 되지만 잘 관리하면 모두를 살리는 에너지로 쓰일 수 있습니다.
성경은 '분을 품어도 죄를 짓지 말라'(엡 4: 25-26)하였고, '노하기를 더디 하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자기의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점령한 사람보다 낫다.'(잠언 16:32)고 권고합니다. 즉 분노를 관리하라는 의미입니다.
화를 잘(?) 내는 능력
'분노관리'란 화를 안 내는 것이 아닙니다. 화를 무조건 참으라는 얘기도 아닙니다. 화는 나야 정상입니다. 다만 어떻게 다스리느냐의 문제입니다. 선으로 악을 이기려면 분노를 죄로 연결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합리적인 분노라도 저항하는 방법이 불합리적인 방법이라면 결국 그것은 또 다른 불합리를 낳게 됩니다. 악으로 악을 이겨 봐야 무슨 소용 입니까?
마틴 루터 킹은 세상의 불의를 '불의(폭력)'이 아닌 '의(비폭력)'으로 항거했습니다. 불이 화재를 일으켜 큰 손실을 내기도 하지만 화력 발전의 힘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분노를 발생시키는 외부 자극을 파괴적인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냐, 건설적인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냐는 것입니다.
화를 적절히 잘 내는 것도 능력입니다. 분노할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화를 내어도 본인이나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던진 불씨를 근거로 불을 크게 만들어 다시 상대방에게 불을 마구 내 던지지 않습니다.
분노 길들이기
예를 들면 상대의 잘못된 행동에만 화를 내는 것입니다. "'나는 당신을 존경하지만 오늘 아침 당신이 내 말을 가로막은 건 화가 났어'라든가, '당신 때문에 화가 났어' 보다는 '당신이 늦게 와서 화가 나'라는 표현이 훨씬 건강한 것"이라고 분노관리사들은 충고합니다.
또 주어를 '당신'이 아니라 '나'로 바꾸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내 친구 앞에서 나를 무시했어.' 보다는 '나는 내 친구 앞에서 무시당하면 화가 나'로. 즉 '당신'이 주어가 되면 대화가 비난조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또 '분노를 표현하되 분노에 휩싸이지 말 것'을 충고합니다.
나만을 생각하는 경우 우리는 너무 쉽게 분노하게 됩니다. 나에 대하여는 지나치게 관대하지만 타인에 대하여는 조금의 실수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또 언젠가 받은 상처 때문에 발생되는 모든 일들을 왜곡된 시각으로 평가 합니다. 모두 '나'라는 관점에서 오는 분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각에서 벗어나야만 분노를 길들일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 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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