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이상한‘직업선택 십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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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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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대학의 진학률보다는 몇 명의 슈바이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이 학교의 교육관이며, ‘경쟁력 있는 사람’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것이 교육목표인 학교가 한국에 있습니다. 바로 ‘거창 고등학교’입니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 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모든 것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상은 고 전영창 거창고등학교 교장이 학생들을 위해 직접 쓴 ‘직업 선택 십계명’입니다. 세상적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부모들은 고사하고, 크리스천 부모들조차 의아해 할 내용입니다.
그러나 실상은 하나님을 믿는 부모로서 자녀에게 마땅히 가르쳐야 할 내용을 직설적 화법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들은 이미 택하신 족속이며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기에 그렇습니다.'(벧전 2:9)
이 이상한 ‘직업선택 십계명’은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마치 이 십계명은 자녀를 파멸로 이끄는 지름길을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고, 운명이 아니라 사명으로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십계명 속에 블루오션이 숨겨져 있습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에게, ‘지금 현재 잘 나가고 안전한 직업을 얻기 좋은 학과를 선택하라’고 조언 한다면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입니다. 현재 잘 나가고 안전한 직업이 자녀가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까지 여전히 잘 나가고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지금 잘 나가고 안전한 직업은 사람이 많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고, 레드오션에서 피곤한 삶을 이어 나가야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하나님이 각 개인에게 주신 사명을 멀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외형적인 것에 치중하느라 자신에게 주어진 개성과 특성을 개발하여 하나님과 사람을 위해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이상한 ‘직업 선택 십계명’은 현재의 안정성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닥에서 시작해야 하고, 도전하는 것을 기쁨으로 여깁니다. 그러기에 힘들지만 많은 사람을 살리고 나를 살릴 수 있는 블루오션에서 뛰노는 것입니다.
만약 기독교가 ‘나를 위한 하나님’, ‘나의 이익을 위한 하나님’을 강조하여 그 교세를 불려왔다면 결국 기독교는 그 교세로 인해 망할 겁입니다. 나의 이익을 위한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는 결국 지역사회에서 ‘나를 위한 타인’, ‘나의 이익을 위한 타인’이라는 거대한 괴물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며 골칫덩이, 사회의 해악을 주는 공적 1등이 될 것입니다. 거창 고등학교의 이상한 직업선택 십계명의 준수는 ‘기억을 단지 망각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부담이지만, ‘기억을 미래’라 여기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이것은 당연한 도전이며 기쁨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 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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