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톤도의 크리스마스 1
- Weekly Korea EDIT
- 11분 전
- 2분 분량

만약 여러분 앞에 돈과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무엇을 먼저 줍겠습니까? 세계 삼대 빈민촌으로 알려진 필리핀 톤도 마을, 우리나라 난지도처럼 마닐라와 케손시티에서 매일 쏟아내는 수백 톤의 쓰레기를 받아내던 톤도는 빈민들이 모여 집을 짓고 고난의 삶을 이어 가는 곳입니다.
이 마을의 몇몇 아이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만약 네 앞에 돈과 쓰레기가 떨어져 있으면 무엇을 먼저 주을 거니?’
톤도의 아이들이 대답했습니다. ‘당연히 쓰레기를 먼저 주워야죠! 돈을 주으면 나 혼자 행복해 지지만 쓰레기를 주으면 주변이 깨끗해지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어요!’ 매일 도박 폭력으로 인해 개죽음이 일상인 곳, 그래서 어떻게든 돈을 모아 이 더럽고 지겨운 마을에서 탈출하는 것이 유일한 소망일 이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대답이라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김숙향이라는 한 선교사를 통해 이 마을 아이들에게 톤도 탈출 법을 가르친 것이 아니라, 톤도를 행복하게 만드는 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북쪽 해안에 위치한 톤도(Tondo), A~F로 나뉜 그곳에서 가장 열악한 C구역 파롤라 마을이 있다. 이 마을은 땅 위가 아닌 쓰레기 위에다 집을 짓고 산다. 비가 쏟아져 파시그강이 범람하면 마을은 온통 쓰레기가 불어 넘쳐난다. 이것이 김숙향 선교사가 근 20년간 섬기고 있는 톤도 마을의 현 주소입니다.
그런데 이 마을 아이들이 돈이 아니라 쓰레기를 먼저 주워 마을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대단한 기적을 매일 아침 맛봅니다. 이것은 롯또 수십 번 맞는 요행과는 감히 견줄 수 조차 없는 위대한 기적입니다.
톤도 빈민가 출신인 ‘셀리야 올수아’는 명문 사립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후 개인의 출세와 돈이 보장된 곳을 택하지 않고 톤도로 다시 돌아와 좁은 방에서 아홉명의 가족과 지내면서도 자신을 키워준 ‘방과 후 학교’에서 교사로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톤도의 아이들이 저처럼 진짜 행복과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톤도의 아이들이, 열악한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면서도 돈을 줍기보다는 쓰레기를 주워서 주변을 행복하게 만드는 진정한 기쁨을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이미 예수를 알고 있었습니다.
필리핀이 가톨릭 국가이니까요! 그런데 그들은 톤도를 벗어날 계획을 내놓고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끈질기게 간구해 왔습니다. 가끔 벼락 맞을 확률로 톤도를 벗어나는 사람이 나타나면 저마다 자신에게도 일어나게 해달라고 더 간절히 매달렸습니다.
그러나 희망고문이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벽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한 그들은 마약, 도박, 살인에 그들의 인생을 맡기고 아무렇게나 살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생 지옥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이 마을에 한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생지옥 속을 자기 발로 걸어 들어온 그녀는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면서도 전혀 불행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필리핀인 남편이 교통 사고로 그녀를 떠나버렸지만 그녀는 톤도를 떠날 생각도 없습니다.
절망한 마을 아이들을 돌보며 무너져가는 집과 일터를 세워주며 삶을 포기한 부모를 세워주었습니다. 굶는 아이들에게 밥을 먹이고 공부도 시켰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톤도를 벗어나야 행복해진다고 이들에게 결코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톤도에 있는 다른 아이들을 돌봐야 행복해 진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 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jpg)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섭리가 섭리되게](https://static.wixstatic.com/media/fdbf97_430685c002e3429a839b9e4a914f8d3c~mv2.jpg/v1/fill/w_443,h_498,al_c,q_80,enc_avif,quality_auto/fdbf97_430685c002e3429a839b9e4a914f8d3c~mv2.jpg)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벤치마킹과 퓨처마킹](https://static.wixstatic.com/media/fdbf97_0c924b1a577048f184074b51bc28c3f9~mv2.png/v1/fill/w_980,h_1103,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fdbf97_0c924b1a577048f184074b51bc28c3f9~mv2.png)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기억’의 반대말](https://static.wixstatic.com/media/fdbf97_6777fb968b704d3d9dc09e89d86c6d6c~mv2.jpg/v1/fill/w_980,h_755,al_c,q_85,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fdbf97_6777fb968b704d3d9dc09e89d86c6d6c~mv2.jpg)






![[안기종 발행인 칼럼] 제2의 내란은 ‘기레기’로부터 시작되는가](https://static.wixstatic.com/media/fdbf97_7bc89009368e49fbbbb4c8605506d668~mv2.jpg/v1/fill/w_443,h_250,fp_0.50_0.50,q_30,blur_30,enc_avif,quality_auto/fdbf97_7bc89009368e49fbbbb4c8605506d668~mv2.webp)
![[안기종 발행인 칼럼] 제2의 내란은 ‘기레기’로부터 시작되는가](https://static.wixstatic.com/media/fdbf97_7bc89009368e49fbbbb4c8605506d668~mv2.jpg/v1/fill/w_149,h_84,fp_0.50_0.50,q_90,enc_avif,quality_auto/fdbf97_7bc89009368e49fbbbb4c8605506d668~mv2.webp)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