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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영상검사 지연 심각

APEX 노조 “방사선 위기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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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공공병원의 CT·MRI 검사 지연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APEX 노조가 정보공개법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1만8천 명의 환자가 42일 이상 검사 대기 상태에 놓여 있었다.


“환자들, 통증과 불안 속에 방치”

APEX 노조의 데보라 파월 사무총장은 “영상검사는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위한 필수 절차인데, 환자들이 장기간 대기하며 고통받고 있다”며 현 상황을 “암울하다(grim)”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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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에 따르면, 19개 보건 지구 중 13곳은 MRI 검사 건의 65% 이상을 42일 이내 처리한다는 기준을 지키지 못했으며, CT 검사 역시 7곳이 목표에 미달했다. 파월 사무총장은 “방사선 위기에 대한 보건 당국의 미온적 대응이 의료진과 환자 모두를 좌절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력 부족과 노후 장비, 근본적 원인

APEX 보고서에 따르면, 인력 부족과 노후 장비가 검사 지연의 핵심 원인이다. 보건 당국은 CT 20대, MRI 10대 신규 도입 계획을 밝혔지만, 실제 승인 여부와 지역 배치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예컨대, 팔머스턴 노스 병원은 내년 초 CT 스캐너를 새로 들여올 예정이지만, 이를 운영할 영상기술사는 고작 1.5명에 불과하다. 파월 사무총장은 “장비만 늘려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와 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지원 요청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로 배출되는 의료영상기사(MIT) 졸업생들이 호주나 민간 병원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현실은 인력난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그는 “민간 부문은 숙련 인력까지 흡수하고 있어, 신입 교육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중 타격(double whammy)”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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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 당국 “수요 급증, 장기적 인력 확충 필요”

이에 대해 레이첼 해거티 보건 뉴질랜드 병원 재정 국장은 “영상검사 수요는 연간 6.5%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뉴질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어려움을 인정했다.


해거티 국장은 “올해부터 전국 의료영상기사 인력 그룹을 구성해 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 중이며, 장기적으로는 전문 기술자 양성과 교육 경로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매년 3천만 달러를 지역 진단 영상 서비스에 투자하고 있어 1차 진료에서의 접근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결책 찾지 못하면 “악순환”

하지만 현장의 의료진은 여전히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력 부족, 민간으로의 인재 유출, 장비 노후화가 맞물리며 “지연 → 불만 → 이탈 → 더 큰 지연”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은 더 오래 기다리고, 의료진은 지쳐가며, 시스템은 더욱 흔들리고 있다. 뉴질랜드 공공의료가 영상검사 위기를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가 향후 보건정책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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