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망 사고 수사 전 현장서 ‘라임 전동킥보드’ 수거” 논란
- WeeklyKorea
-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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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관 "사고 원인 규명에 결정적 증거 놓쳤을 가능성"
음주운전·기계 결함 여부는 끝내 확인 못 해
2019년 오클랜드에서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망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사용된 라임(Lime) 전동킥보드가 경찰의 현장 조사 전에 운영업체에 의해 회수·해체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공개된 검시관(Coroner) 보고서는 이 같은 조치가 사고 원인 규명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하며, 향후 중대한 사고 발생 시 증거 보존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음주 상태에서 전동킥보드 탑승… 머리 부상으로 사망
사고는 2019년 9월 16일 오후, 오클랜드 CBD 바이덕트(Viaduct) 인근에서 직장 모임을 마친 뒤 발생했다.
당시 23세였던 토비 헌트(Toby Hunt) 씨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은 채 라임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허른베이(Herne Bay)에 주차된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목격자에 따르면 헌트 씨는 시속 약 25km로 주행하던 중 뒤를 돌아본 직후 중심선을 향해 방향이 틀어졌고, 핸들이 급격히 꺾이면서 균형을 잃고 앞으로 튕겨 나갔다.
그는 공중에서 약 180도 회전한 뒤 머리를 도로에 강하게 부딪혔으며, 두개골 골절과 심각한 뇌손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고, 나흘 뒤 숨졌다.
부검 결과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법정 음주운전 기준의 약 4배에 달했으며, 대마 성분(THC)도 검출됐다.

사고 3시간 만에 업체가 킥보드 회수
논란이 된 부분은 사고 직후의 조치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 발생 약 3시간 후 라임은 원격으로 전동킥보드의 작동을 중단시킨 뒤 현장에서 회수해 창고로 옮겼고, 자체 점검 후 기기를 분해했다.
이 과정은 경찰이 사고 차량을 직접 조사하기도 전에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라임은 미국 엔지니어링 업체를 통해 원격 운행기록(텔레메트리)을 분석한 결과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뉴질랜드 독립 조사기관은 조사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며 일부 데이터와 기기 상태를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검시관 "결정적 증거 사라져"
알렉산더 호(Alexander Ho) 검시관은 보고서에서 라임의 조치가 사고 원인 규명에 상당한 장애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킥보드가 경찰 조사 전에 분해되면서 독립적인 기계 분석과 전자장치 확인이 불가능해졌다"며 "이 때문에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증거가 영구적으로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후 다시 조립된 킥보드를 조사했지만 일부 경미한 결함 외에는 사고 원인으로 단정할 만한 기계적 이상을 확인하지 못했다.
사고 원인은 끝내 규명 못 해
검시관은 이번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특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여러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심한 음주로 인한 판단력과 반응속도 저하
뒤를 돌아보며 순간적으로 주행이 흔들린 점
당시 구형 라임 전동킥보드가 급조향 시 앞바퀴가 과도하게 꺾일 수 있었던 구조

특히 사고 당시 사용된 구형 모델은 앞바퀴가 약 90도까지 회전하면서 순간적으로 잠기는(Oversteer Lock)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출시된 신형 모델에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더 큰 바퀴와 앞 서스펜션, 이중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그러나 검시관은 "기계적 결함이 사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직접적인 증거도, 그렇지 않았다고 단정할 근거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음주 후 전동킥보드 이용 자제해야"
보고서는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에게 음주 후 운행을 피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헬멧 착용 의무화 필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또한 향후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운영업체가 자체 조사를 위해 장비를 회수하기 전에 경찰 등 독립기관의 조사가 먼저 이뤄질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라임 측은 "사고 차량을 회수하는 것은 다른 이용자의 안전을 위해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라고 설명했지만, 검시관은 사망이나 중상 사고의 경우에는 사고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했다고 평가했다.

교민 사회에도 중요한 안전 경고
뉴질랜드에서는 전동킥보드가 대표적인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음주 상태에서의 이용과 헬멧 미착용으로 인한 중상 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동킥보드도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음주 상태에서는 절대 이용하지 말아야 하며, 특히 야간에는 헬멧 착용과 주변 교통 상황을 충분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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