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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인 단층 대지진 경고에 주민들 비상

“테카포가 두 동강 날 수도 있다”


The Alpine Fault stretches most of the length of the South Island of New Zealand. Source: RNZ
The Alpine Fault stretches most of the length of the South Island of New Zealand. Source: RNZ

 

  • 규모 8급 강진 발생하면 통신·교량 마비 가능성

  • 매켄지 지역사회 최소 일주일 자립 준비해야

 

남섬을 가로지르는 알파인 단층(Alpine Fault)이 대규모 지진을 일으킬 경우 테카포(Tekapo)가 사실상 두 지역으로 나뉘고, 일부 지역은 긴급 구조대의 지원조차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매켄지 디스트릭트 카운슬은 최근 열린 회의에서 알파인 단층 대지진에 대비한 지역의 비상 대응 계획과 기반시설의 취약성을 논의했다. 특히 테카포 지역을 지나는 오슬러 단층대(Ostler Fault Zone)까지 지진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되면서, 실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역사회가 외부 지원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가 주요 논점으로 떠올랐다.


 

매켄지 디스트릭트 카운슬의 비상관리 담당관 닐스 발젤(Nils Walzel)은 지난달 카운슬 회의에서 새로운 비상 대응 계획과 지역의 재난 대비 상황을 설명했다.

 

의원들은 특히 알파인 단층이 대규모로 파열될 경우 통신망이 끊기고 교량이 파괴되면서 지역 내 이동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얀 스프릭스 의원은 재난 발생 당시 지역 지도자들마저 다른 지역과 고립된다면 어떻게 비상 대응을 지휘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그는 자신을 포함한 의원들이 실제로 고립될 가능성을 고려해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미리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통신이 끊기고 교량도 상당수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알파인 단층에서 이른바 AF8, 즉 규모 8의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각 지방정부가 상당 기간 자체적으로 지역사회를 관리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도 나왔다.

 

매켄지 디스트릭트 카운슬 최고경영자 안젤라 오스트하이젠(Angela Oosthuizen)은 대규모 알파인 단층 지진이 발생하면 사실상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외부 도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에게 전달해야 할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최소 일주일 동안 음식과 물을 확보하고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식량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와 통신, 수도, 하수도, 도로 등 필수 기반시설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차원의 재난 대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카운슬은 실제 비상 상황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발전기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매켄지 지역에는 페어리(Fairlie), 테카포, 트와이젤(Twizel)에 각각 발전기​가 마련돼 있다. 비상관리팀은 앞으로 이들 발전기에 대한 운영 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연료 관리 체계도 강화할 계획이다.

 

문제는 발전기가 설치된 장소 자체가 대규모 지진에 안전한가 하는 점이다.

 

마크 애덤스 의원은 트와이젤 이벤트센터에 영구적인 이동식 발전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와이젤 이벤트센터는 지역에서 지정한 재난 복지센터이지만, 애덤스 의원은 해당 시설이 비상관리 시설로 사용하기에 충분한 수준의 내진성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테카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현재 테카포의 발전기는 커뮤니티홀에 위치해 있지만, 애덤스 의원은 이 건물 역시 지진에 충분히 강화된 시설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 발전기 자체 또는 발전기를 연결해야 하는 시설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발전기를 보다 안전한 장소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재활용 공원(Recycling Park)​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특히 그가 우려한 것은 지진으로 테카포 지역 자체가 물리적으로 나뉘는 상황이다.

 

애덤스 의원은 알파인 단층과 오슬러 단층대의 움직임으로 인해 “테카포가 두 동강 나고 한쪽에는 기반시설이, 다른 쪽에는 발전기가 남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발젤 비상관리 담당관은 다른 장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재활용 공원에는 발전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발전기를 지붕 아래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태양광 설비를 통해 시동용 배터리를 계속 충전할 수 있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수도 시설 역시 지진 대비가 필요한 핵심 분야로 꼽혔다.

 

애덤스 의원은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주요 하수 펌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질문했다. 이에 카운슬 측은 비상용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수도 관련 팀이 기반시설의 복원력을 높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할 경우 발전기를 연결해 관련 시스템을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는 것이다.


 

이번 논의의 배경에는 알파인 단층의 높은 지진 위험성이 있다.

 

알파인 단층은 남섬의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에서 루이스 패스(Lewis Pass) 북쪽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단층​이다.

 

AF8 관련 자료에 따르면 알파인 단층이 향후 50년 안에 파열할 가능성은 약 75%로 추정된다. 또 발생하는 지진이 규모 8.0을 넘어설 가능성도 82%로 제시돼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방출되는 에너지는 2011년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의 약 250배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과거 기록을 보면 알파인 단층에서는 지난 8,000년 동안 약 27차례의 대규모 파열​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적으로 약 30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한 셈이다. 가장 최근의 대규모 파열은 1717년으로 기록돼 있다.

 

물론 이러한 수치가 특정 시점에 반드시 지진이 발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대규모 파열 가능성이 현실적인 재난 위험으로 평가되는 만큼, 지방정부와 주민들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이번 논의의 핵심이다.

 

특히 매켄지 지역처럼 주요 도시권에서 떨어진 지역에서는 대규모 재난 직후 외부의 구조와 보급에 의존하기 어려울 수 있다.

 

도로와 교량이 끊기고 통신과 전력이 동시에 마비된다면 구조대와 긴급 물자가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카운슬 논의가 주민들에게 던지는 가장 현실적인 메시지는 간단하다.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외부의 도움을 바로 받을 수 있다는 전제에서 벗어나 최소 일주일은 스스로 버틸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알파인 단층 대지진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과 피해 규모를 고려하면 식수와 식량뿐 아니라 전력, 통신, 난방, 의약품 등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하고 가족 간 비상 연락 방법과 대피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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