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3년간 어디가 가장 많이 올랐나...'지역별 희비'
뉴질랜드 주택시장 ‘지역별 희비’

2023년 총선 이후 주택가격 정체
웨스트코스트·오타고·사우스랜드 상승, 오클랜드·웰링턴은 하락
뉴질랜드 주택시장이 2026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7,000달러, 6개월 동안 9,000달러 하락해 현재 약 95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23년 총선 이후 약 3년간의 흐름을 보면 지역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값이 20% 가까이 상승한 반면,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주요 지역에서는 10만 달러 이상 하락한 곳도 적지 않았다.
부동산 분석업체 OneRoof의 분석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2023년 9월 말과 비교해 현재 1.2% 높아지는 데 그쳤다. 사실상 3년 동안 전국 주택시장이 거의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을 포함한 8개 지역에서는 2023년 총선 당시보다 주택가격이 오히려 낮아졌다.
남섬 일부 지역은 두 자릿수 상승
지난 3년 동안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곳은 남섬 지역이었다.
웨스트코스트의 평균 주택가격은 2023년 총선 이후 약 20% 상승해 전국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타고는 15.9%, 사우스랜드는 13.9%, 캔터베리는 7.2% 올랐다.
지역별 상승세는 최근 겨울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오타고의 평균 주택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0.8%(8,000달러) 올라 106만5,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캔터베리 역시 0.4%(3,000달러) 상승해 82만1,000달러가 됐다.
주요 도시 가운데에서는 더니든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더니든의 평균 주택가격은 겨울 동안 1.3%(9,000달러) 상승해 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초 기록한 최고가 75만2,000달러보다 약 7% 낮은 수준이다.
크라이스트처치와 퀸스타운 레이크스도 각각 0.6%, 0.3% 상승하며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의 꾸준한 수요가 상승세를 뒷받침했고, 퀸스타운 레이크스는 고가 별장과 휴양주택 시장의 거래가 활발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년간 30만 달러 이상 오른 퀸스타운 레이크스
지역 단위로 보면 퀸스타운-레이크스(Queenstown-Lakes)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지난 3년 동안 평균 주택가격이 30만 달러 이상, 약 18% 상승했다.

교외 지역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퀸스타운 인근의 Lake Hayes로, 평균 주택가격이 32% 상승해 310만 달러에 달했다.
Arrowtown도 31% 올라 평균 31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Lake Tekapo는 26% 상승해 132만 달러가 됐다.

이밖에도 지난 3년 동안 주택가격이 20% 이상 오른 교외 지역은 20곳에 달했으며, 대부분 오타고와 사우스랜드에 집중됐다.
반대로 10만 달러 이상 떨어진 지역도
모든 지역이 상승한 것은 아니다.
지난 3년 동안 21개 교외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이 10% 이상 하락했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곳은 Wairakei로 22% 떨어져 평균 103만 달러가 됐다. 웰링턴 센트럴은 20% 하락한 43만7,000달러, Strathmore Park는 16% 하락한 84만7,00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기준으로는 28개 교외 지역에서 평균 주택가격이 10만 달러 이상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상당수가 오클랜드와 웰링턴에 몰려 있었다.
오클랜드, 거의 3분의 2 지역에서 집값 하락
오클랜드 주택시장의 조정폭도 상당했다.
현재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가격은 123만6,000달러로 최근 3개월 동안 1.3%, 약 1만6,000달러 하락했다. 1년 전보다도 2만5,000달러 낮으며, 시장 최고점과 비교하면 약 30만 달러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오클랜드에서는 거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교외 지역의 주택가격이 3년 전보다 낮아졌다.

아파트가 밀집한 Auckland Central이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타운하우스 공급이 크게 늘어난 지역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반면 고급 휴양주택 지역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와이헤케섬의 Onetangi는 평균 주택가격이 3년 동안 24만9,000달러 상승했고, 오클랜드 북부의 Omaha는 26만8,000달러 올랐다.
웰링턴은 주요 지역 중 약세 두드러져
웰링턴은 전국적으로도 주택가격 하락이 두드러진 지역이다.

웰링턴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최근 3개월 동안 2%(1만7,000달러) 떨어져 81만7,000달러로 내려갔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웰링턴시의 평균 주택가격은 더욱 큰 폭으로 떨어져 3.2% 하락한 90만2,000달러를 기록했으며, 2020년 초 수준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3년간 주택가격이 상승한 웰링턴 교외 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근 겨울 시장은 지역별 차이 더욱 뚜렷
최근 3개월만 놓고 보면 전국 주택시장 역시 약세였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95만5,000달러로 떨어졌으며, 7개 지역에서는 분기 기준 1% 이상의 하락폭이 나타났다.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지역은 웨스트코스트로 2.3%(1만2,000달러) 하락했다. 웰링턴은 2%, 오클랜드는 1.3% 떨어졌다.
반면 오타고와 캔터베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교외 지역에서는 인버카길의 Georgetown이 5.1%, Westland의 Kaniere가 4.5%, Tauranga의 Otumoetai가 4.4% 상승하며 가장 큰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Whakatāne의 Edgecumbe는 6.6%, Auckland Central은 6%, Taupō의 Mangakino와 Ashburton의 Elgin은 각각 5.8% 하락했다.

집값 하락,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기회
최근 3년간의 주택시장 변화에서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높은 주택가격과 금리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물러난 가운데, 가격이 내려간 일부 지역에서는 첫 주택 구매자들이 주요 수요층으로 자리 잡았다.
투자용 주택에 대한 이자비용 공제가 다시 확대됐지만 투자자들의 시장 복귀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주택가격 하락은 첫 주택 구매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가격이라는 기회를 제공했지만, 기존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자산가치 감소로 이어졌다.

지역별 양극화가 핵심
2023년 총선 당시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급격한 가격 조정이 마무리되고 회복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당시 기준금리는 5.5%였고 고정 모기지 금리도 약 6% 수준이었다. 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이후 고점인 7%를 웃돌던 수준에서 크게 낮아졌지만 여전히 중앙은행 목표 범위인 1~3%를 웃돌았다.
3년이 지난 현재 뉴질랜드 전국 주택시장은 사실상 큰 폭의 회복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상황은 크게 다르다. 남섬 일부 지역과 관광·휴양 수요가 강한 지역에서는 상당한 가격 상승이 나타난 반면,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는 상당한 가격 조정이 이어졌다.
부동산 시장의 이러한 지역별 차이는 금리와 경제 상황뿐 아니라 주택 공급, 첫 주택 구매자 수요, 투자자 활동, 신규 개발, 휴양주택 수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정부 정책 변화와 특정 지역의 집값 움직임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결국 이번 선거를 앞둔 뉴질랜드 주택시장은 단순히 “집값이 올랐다 또는 떨어졌다”로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뉴질랜드 안에서도 지역과 주택 유형에 따라 지난 3년간 자산가치의 변화가 크게 엇갈린 시장이 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눈에 보는 주요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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