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팩 "가계, 1년 전보다 재정 여건 개선"
- WeeklyKorea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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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살이는 나아졌지만 체감은 아직"

가계의 재정 상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득 증가와 금리 부담 완화, 키위세이버(KiwiSaver) 등 금융자산 가치 상승이 영향을 미쳤지만, 높은 생활비와 실업률 탓에 많은 가정은 아직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스트팩(Westpa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티시 란초드(Satish Ranchhod)는 "객관적인 지표로 보면 대부분의 가계는 1년 전보다 형편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가처분소득 약 4% 증가
란초드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뉴질랜드 가계의 가처분소득은 약 5% 증가했다.
가구 수 증가를 감안하면 실제 가구당 가처분소득은 약 3.8%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소득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자영업자와 농업 부문의 실적 개선이다.
특히 농업 호조에 힘입어 자영업 및 사업소득(Entrepreneurial earnings)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했다.
저축 늘고 자산도 증가
가계의 저축 여력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가계 저축은 20억 달러 증가했으며, 저축률은 가처분소득의 3.3%로 코로나19 봉쇄 기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 자산도 1.5% 증가했다.
주택가격은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았지만 주식시장 강세로 금융자산 가치가 상승했고, 많은 사람들이 키위세이버(KiwiSaver) 잔액 증가를 경험했다.

란초드는 뉴질랜드인의 자산 형성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은퇴 준비를 위해 투자용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주식과 키위세이버 등 다양한 금융상품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보다 금융자산이 소비심리 좌우
그동안 뉴질랜드에서는 집값이 오르면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자주 나타났다.

란초드는 이제는 주택 대신 금융자산이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람들이 키위세이버나 주식 등 금융자산 가치가 오르는 것을 보면서 심리적으로 더 안정감을 느끼고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 효과는 끝나가
가계의 이자 부담은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혜택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란초드는 최근 물가 상승 우려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있으며,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조만간 기준금리(OCR)를 단계적으로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다음 주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후에는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약 90%가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영향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체감 경기는 여전히 어려워
전문가들은 통계상 재정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가정이 많다고 지적한다.

현재 뉴질랜드 실업률은 5.3%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향후 노동시장 회복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전기요금과 지방세(Rates), 식료품 가격 등 필수 생활비 부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됐지만 휘발유 가격은 여전히 리터당 2.90달러 이상으로 중동 분쟁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란초드는 "경제지표는 개선되고 있지만 많은 가정은 앞으로도 한동안 생활이 빠듯하다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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