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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시장, 역전된 힘…세입자 ‘협상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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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임대시장에서 빈집이 쏟아지면서 세입자들이 임대료를 깎아내리거나 각종 혜택을 요구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일부는 주당 임대료에서 100달러 가까이 인하를 얻어내기도 했다.


세입자, “90달러 깎았다”…협상력 커져

웰링턴 남부 해안에 거주하는 세입자 로스(Ross)는 최근 집을 옮기려다 뜻밖의 경험을 했다.

“예전에는 집을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이번엔 경쟁자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주당 90달러 인하를 요구했는데, 그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는 식비 등 생활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전반적 주거비는 소득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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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가 힘을 가진 순간”

세입자 상담단체 테넌시 어드바이저리의 사리나 기번(Sarina Gibbon) 대표는 이번 현상을 “권력 구도의 뒤바뀜”이라고 평가했다.

“공급은 넘치고 수요는 부족한 현실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오랫동안 집세에 눌려 살던 세입자들이 지금은 협상력을 갖게 된 거죠.”


그녀는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일 수 있다며, 세입자들이 지금을 활용해 임대료 인하, 집수리, 계약조건 개선 등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빈집 폭증…10년 만의 최고치

웰링턴 임대인협회 피터 앰브로스(Peter Ambrose) 회장은 최근 임대 공실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미(TradeMe) 자료에 따르면, 웰링턴 공실은 보통 500~1000건이지만 올해 6월에는 1700건을 돌파했다. 현재도 약 1400건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원인으로는 공공·민간 부문 감원, 대학생 수 감소가 꼽힌다. 일부 집주인들은 공실 장기화로 결국 집을 시장에서 빼고 리노베이션에 들어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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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들의 ‘임대 보너스’

세입자 앤지(Angie)는 최근 몇 달간 임대주택을 알아보며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지원만 하면 바로 계약하자는 식이었어요. 너무 절박해 보이더라고요.”


그는 집주인들이 식료품권 400달러, 임대료 무료 주간, 인터넷·이사비 지원 등 각종 보너스를 내걸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는 관리 부실이 심각해 보였다고 덧붙였다.

“임대료가 1400달러에서 675달러로 떨어진 집도 봤는데, 건물 복도에 큰 누수가 방치돼 있더군요.”


“이제는 품질 경쟁”…임대 기준 변화 요구

기번 대표는 “좋은 집은 여전히 금방 나간다”며, 집주인들이 가격 인하뿐만 아니라 주거 품질 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입자들은 금도금된 부엌을 원하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주택 소유자가 살 만한 수준의 집을 원할 뿐이죠.”


앰브로스 회장 역시 “잘 관리된 집이 시장에서 선택받는다”며, 임대주택 품질 관리와 현실적인 임대료 책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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