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지는 도로, 누가 먼저 지나가야 할까?
- WeeklyKorea
-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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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주택가 도로를 달리다 보면 흔히 마주치는 상황이 있다. 도로 양쪽에 차량이 주차되어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만 남아 있는 경우다. 이때 반대편에서 다른 차가 다가오면 누구부터 지나가야 할까?
뉴질랜드 교통청(Waka Kotahi, NZTA)에 따르면 도로교통법이나 로드코드에는 명확한 규정이 없다.
대신 운전자들에게는 상호 배려와 안전이 요구된다. “표지판이 없는 좁은 도로에서는 상황을 보고 속도를 줄이며 양보해 충돌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뉴질랜드 자동차협회(AA) 운전 교육 책임자 커스티 빈센트(Kirsty Vincent)는 “만약 내 차 쪽에 주차된 차량이 늘어서 있다면, 내가 중앙선을 넘어가야 하므로 반대편 차량에 우선권을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쪽에 모두 차가 주차되어 있을 경우에는 법적으로 정해진 우선권이 없어 운전자의 상황 판단과 안전한 선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빈센트는 또한 운전자들에게 12초 앞을 내다보며 주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를 통해 상황을 미리 예측하고 필요한 대응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보할 때는 반드시 방향지시등을 켜고 사각지대를 확인한 뒤 도로로 다시 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수한 경우에는 예외도 있다.
오르막길에서는 언덕을 올라가는 차량이 우선권을 가진다. 수동변속기 차량이 많던 시절 출발이 힘든 상황을 고려한 관습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시골길이나 비포장도로에서는 도로 상황과 시야 확보 여부에 따라 속도를 줄이고 좌측 가장자리로 최대한 붙어야 한다.
특히 1차선 다리의 경우 대부분 우선권 표지판이 설치돼 있지만, 표지판이 없을 때는 시야가 더 넓게 확보된 차량이 양보하는 것이 안전하다.
빈센트는 “결국 도로는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서로 배려하며 사고 없이 목적지까지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누군가 양보해주었다면 가볍게 손을 들어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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