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에 세계 언론도 주목
“누가 정부를 구성할지 아직 모른다”

호주 ABC부터 BBC·가디언·CNN·뉴욕타임스까지 긴급 보도
초박빙 정국과 군소정당 약진
오퍼튜니티당의 캐스팅보트 가능성 집중 조명
뉴질랜드 총선이 뚜렷한 승자를 가리지 못하는 초박빙 결과로 나타나면서 세계 주요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호주와 영국, 미국은 물론 중동과 아시아 언론까지 뉴질랜드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특히 국민당(National)과 노동당(Labour)의 접전, 특별투표 결과에 따른 정권 구성 가능성, 그리고 신생 정당 오퍼튜니티당(Opportunity Party)의 약진이 국제 언론 보도의 핵심 주제로 떠올랐다.
예비 개표 결과에서는 국민당·뉴질랜드제일당(NZ First)·ACT로 구성된 현 집권 연합이 확대된 131석 의회에서 근소한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수십만 표의 특별투표가 남아 있어 최종 결과에 따라 정권 구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호주 언론 "뉴질랜드 정부 구성까지 몇 주 걸릴 수도"
가장 가까운 이웃인 호주 언론들은 뉴질랜드 총선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결과의 불확실성에 주목했다.
호주 ABC는 총선 개표 상황을 생중계한 뒤, 노동당 대표 크리스 힙킨스의 선거 당일 발언인 "뉴질랜드 국민은 투표로 뜻을 밝혔다"는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국민이 정확히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ABC는 국민당과 노동당의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며, 이번 선거가 한 표 한 표의 중요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또한 오퍼튜니티당이 정권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과 뉴질랜드의 혼합형 비례대표제(MMP)에서 발생하는 오버행(Overhang) 제도도 설명했다.

호주 일간지 디 오스트레일리언(The Australian)의 데이비드 코언은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가 이전 내각의 주요 인사 상당수를 잃게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당 선거운동이 법과 질서 문제에서 시작해 생활비와 문화적 쟁점으로 옮겨가면서 방향성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정 파트너인 뉴질랜드제일당과 ACT가 의회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고 분석했다. 힙킨스 노동당 대표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총리가 되지 못한다면 두 차례 연속 총선 패배를 기록하게 되는 만큼 정치적 입지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생활비 위기와 군소정당 약진에 주목
영국 BBC는 이번 선거에서 뚜렷한 승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 보도했다.
당시 예비 개표에서 국민당은 42석을 확보했지만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BBC는 뉴질랜드의 MMP 제도와 실제 의석 구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채 61석이면 과반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도해 제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의회가 131석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과반 기준은 66석이다.
BBC는 선거에서 생활비 문제가 가장 중요한 쟁점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녹색당의 지지율 상승과 공공 소유 슈퍼마켓 체인 설립 공약을 연결해 설명했다.
오타고대학교의 앤드루 게디스 교수는 오퍼튜니티당을 정치적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와일드카드'라고 표현했다. 최종 선거 결과는 최소 11월 27일까지 기다려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The Guardian) 역시 연립정부의 근소한 우위를 주요하게 다뤘다.
가디언은 경기 부진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속에서 양대 정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군소정당들이 기록적인 지지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오퍼튜니티당이 5% 득표율 기준을 넘은 것도 이러한 정치적 변화의 결과로 설명했다.
보수 성향의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국민당이 정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특별투표 결과가 변수라고 지적했다.
특히 특별투표는 전통적으로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 정당에 유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CNN "뉴질랜드 정치, 불확실성 속으로"
미국 언론들도 이번 총선을 '초박빙' 선거로 표현했다.

CNN은 뉴질랜드 정치가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하면서, 작은 득표율 변화만으로도 최종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당시 예비 개표에서는 노동당이 정당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었지만, 국민당은 지역구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의석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CNN은 국민당이 과거보다 약화된 정당이 됐음에도 정부 구성에서는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생활비 상승과 높은 실업률, 의료서비스에 대한 우려가 유권자들의 불만을 키웠으며, 국민당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한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AP통신(Associated Press)은 이번 선거가 좌파와 우파 어느 쪽에도 확실한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국민당 중심의 보수 연합이 간신히 과반을 확보할 가능성은 있었지만,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설명이었다.
AP는 특히 오퍼튜니티당의 신인 정치인 치울라에 웡(Qiulae Wong)이 의회에 진출한 점에 주목했다.
웡은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는 실용적인 정치 노선을 강조하며, 사회적으로는 자유주의적이고 정책적으로는 기술 관료적이며 환경을 중시하는 접근을 내세운 인물로 소개됐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는 이번 선거에서 양대 정당보다 군소정당들이 실질적인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정치적 불만 속에서 국민당과 노동당 모두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지지율을 보였으며, 유권자들이 기존 양당의 국정 운영 능력에 신뢰를 보내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오퍼튜니티당의 약진을 다른 군소정당보다 먼저 소개하며 정치적 변화의 상징으로 다뤘다.
또한 연정 구성이 실패할 경우 뉴질랜드에서 50년 만에 단 한 차례 임기만 수행하고 물러나는 정부가 나올 가능성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짧은 기사에서도 흥미로운 장면들을 소개했다. 이른바 '두 크리스의 대결'로 불린 럭슨과 힙킨스의 경쟁, 광고를 통해 정치권에 영입된 웡의 이야기, 그리고 국민당 경쟁자들을 향해 야유한 지지자를 럭슨이 제지한 장면 등이 보도됐다.
호주 뉴스닷컴(news.com.au)은 오퍼튜니티당이 5% 득표율 기준을 넘을 가능성이 커지자 웡이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한 순간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중동과 아시아도 오퍼튜니티당의 부상에 관심
중동의 알자지라(Al Jazeera) 역시 양대 정당의 접전과 정권 구성의 불확실성을 주요 뉴스로 다뤘다.

알자지라는 뉴질랜드 선거가 경기 침체와 양대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 속에서 치러졌다고 설명했다.
양당 정부에서 장관을 지냈던 피터 던(Peter Dunne)의 발언도 인용했다. 그는 국민당과 노동당이 서로 크게 다르지 않은 정당처럼 보이면서, 정치에 새로운 변화를 원하는 젊은 유권자들이 기존 양당에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알자지라는 뉴질랜드가 투표를 기계가 아닌 수작업으로 집계한다는 점도 소개했다. 특별투표 집계가 완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이유를 해외 독자들에게 설명한 것이다.
인도의 타임스 오브 인디아(Times of India)는 짧은 보도를 통해 보수 연합의 근소한 우위와 오퍼튜니티당의 캐스팅보트 가능성을 전했다.

세계 언론이 주목한 것은 뉴질랜드 정치의 변화
이번 총선에 대한 해외 언론의 보도는 대체로 세 가지 흐름으로 정리된다.
첫째, 국민당과 노동당 어느 쪽도 확실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다. 예비 개표 결과만으로는 안정적인 정부 구성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둘째, 오퍼튜니티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약진이다. 유권자들이 기존 양대 정당 중심의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정치 세력에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셋째, 뉴질랜드의 MMP 선거제도와 특별투표가 최종 정권 구성에 미치는 영향이다. 해외 언론들은 뉴질랜드의 독특한 비례대표제와 오버행 제도를 독자들에게 설명하며,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이번 뉴질랜드 총선은 단순히 어느 정당이 더 많은 표를 얻었는지를 넘어, 기존 양당 체제가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보여준 선거로 국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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