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취업비자 신청비 17만 달러로 인상
- WeeklyKorea
- 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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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인들 “대안 찾을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기 취업비자인 H-1B 신청비를 미화 10만 달러(약 17만 뉴질랜드 달러)로 대폭 인상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전 세계 구직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기존 신청비가 약 3,5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치솟은 셈이다.
H-1B 비자는 매년 6만 5천 개가 발급되며, 석사 이상 고학력자에게 추가로 2만 개가 배정된다. 미국 내 다수의 IT·기술 기업들이 인력 수급을 위해 의존하는 핵심 제도다.

뉴질랜드인들에게도 이번 발표는 당혹감을 안겼다. 미국 취업 이민 전문 컨설팅사 ‘콩코드 비자(Concord Visa)’ 공동 창립자인 케빈 박은 RNZ 인터뷰에서 “발표 직후 주말은 문자 그대로 ‘혼돈’이었다”며 “고객들이 불가능에 가까운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후 발표된 세부 지침에 따르면 이번 인상은 신규 신청자에만 적용되며, 이미 H-1B 비자를 보유한 사람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약 150~200명의 뉴질랜드인이 H-1B를 획득하고, 현재 약 1천 명가량이 이 비자로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파장은 불가피하다.
“뉴질랜드인, 위기에도 창의적 대안 찾을 것”
박 대표는 그러나 뉴질랜드인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키위들은 날개는 없지만 언제나 세계 무대에서 도전해 왔다”며, O-1(특수 능력자 비자), 기업가 비자, 기업 내 전근 비자 등 다양한 대안을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 로켓랩(Rocket Lab), 제로(Xero), 홀터(Halter) 등 뉴질랜드 기업들이 미국 진출 과정에서 H-1B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비자 경로를 개척해 온 사례가 늘고 있다.
박은 “H-1B는 애초에 당첨 확률이 20~30%에 불과한 ‘로터리 시스템’이었다”며 “뉴질랜드인들은 앞으로도 창의적 접근을 통해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과 새로운 ‘골드카드’ 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에 최고의 인재만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비평가들은 이 정책이 H-1B 비자의 70%를 차지하는 인도 IT 근로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한편, 미국 상무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골드카드’ 제도를 함께 발표했다. 이는 개인이 100만 달러, 기업이 200만 달러를 납부할 경우 비자를 신속히 발급해 주는 제도다.
박 대표는 H-1B 근로자들이 저임금으로 일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들은 모두 학위 소지자이며, 정부가 정한 최소 급여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대부분 6자리 연봉을 받는 전문직”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이번 발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조치지만, 뉴질랜드인들은 영리하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길을 찾아 미국 무대에서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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