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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암 검사?’… 갤러리 테스트, 실제 효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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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암 치료 성과가 더딘 가운데, 미국 바이오 기업 그레일(Grail)이 개발한 혈액 기반 암 검사 ‘갤러리(Galleri) 테스트’가 이례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번의 혈액 검사로 50여 종의 암을 조기 발견할 가능성이 제시되며, 향후 정기 검진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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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NHS가 현재 대규모 임상 시험을 진행 중인 이 검사는 “양성 판정자 중 62%에서 실제 암이 발견됐다”는 초기 결과가 발표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암이 없는 사람을 정확히 가려내는 능력도 99.6%로 매우 높게 나타나며, 얼핏 보면 암 조기 발견의 결정적 돌파구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숫자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미국·캐나다에서 50세 이상 2만3161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Pathfinder 2 임상 시험에서는 21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 중 133명만 실제 암으로 확인됐다.


즉, 38%는 ‘거짓 양성’이었다는 의미다. 수치만 보면 우수한 편이지만, 국가 단위로 확대하면 문제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50세 이상 2600만 명이 검사를 받는다고 가정할 경우, 현재 수치대로라면 10만 명 이상의 거짓 양성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암이 실제로 존재할 때 검사가 얼마나 잘 찾아내는지’를 나타내는 민감도(sensitivity)는 40.4%에 그쳤다. 즉, 임상시험 참가자 중 향후 1년 안에 암이 발견된 사례의 60%는 검사가 미처 잡아내지 못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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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 점이 가장 중요한 한계라고 지적한다. 부정(음성) 결과가 나왔을 때, 환자나 의사가 지나친 안도감을 갖게 되면 오히려 진단이 늦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검사는 미국 기준 949달러(약 1700달러 NZD)로 가격 부담이 크고, 현재까지는 “실제 암 사망률을 낮춘다는 증거가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러리 테스트는 향후 암 조기 검진 체계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폐암·간암처럼 기존 검진 도구가 제한적인 암에서 보조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 단계에서는 “단독으로 신뢰할 수 있는 만능 조기 진단 검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의료계의 공통된 견해다.


초기 데이터는 고무적이며, 기술 발전 여지도 크다. 그러나 현재 단계에서 과도한 기대를 앞세우기보다는, 과학적 검증과 실제 사망률 감소 여부를 좀 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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