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인 브라운·필 모저 재선, 앤드루 리틀 웰링턴 시장 당선

• 투표율 31.6%… 마오리 선거구 존치 여부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엇갈린 선택

뉴질랜드 전역에서 치러진 2025년 지방선거(Local Elections 2025) 결과, 주요 도시의 시장 선거에서 중도·보수 성향의 현직 시장들이 강세를 보였다.

전국 78개 시·군·지방의회에서 1,500개 이상의 공직 자리를 두고 진행된 이번 선거는 10월 4일 정오 투표 마감 후 집계가 진행되었으며, 투표율은 31.61%로 집계됐다.

가장 주목받은 오클랜드 시장 선거에서는 현직 웨인 브라운(Wayne Brown) 시장이 압도적인 표차(약 9만 표 이상)로 재선에 성공했다. ‘픽스 오클랜드(Fix Auckland)’를 기치로 내건 브라운 시장은 146,642표를 얻어, 독립 후보 캐린 레오니(Kerrin Leoni)를 크게 앞섰다.

브라운 시장은 “시민들이 내 방향성을 이해하고 믿어준 결과”라며 “지난 3년간 시작한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오클랜드 교통청(Auckland Transport)의 개혁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웰링턴에서는 전 노동당 대표 출신의 앤드루 리틀(Andrew Little) 후보가 34,240표를 얻으며 새 시장에 당선됐다.

리틀 시장은 “보다 저렴한 주택 공급, 신뢰할 수 있는 대중교통,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겠다”며 “이번 결과는 웰링턴을 다시 활기찬 도시로 만들자는 시민의 신임”이라고 말했다.

반면, 현직 토리 화나우(Tory Whanau) 시장은 낙선하며 “민주주의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에서도 현직 필 모저(Phil Mauger) 시장이 54,644표를 얻으며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크라이스트처치가 지난 15년간의 침체를 벗어나 성장 궤도에 올랐다”며 “도시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로터루아의 타니아 탭셀(Tania Tapsell), 넬슨의 닉 스미스(Nick Smith), 고어의 벤 벨(Ben Bell), 포리루아의 아니타 베이커(Anita Baker), 태스먼의 팀 킹(Tim King) 등이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더니든의 줄스 라디치(Jules Radich), 네이피어의 커스틴 와이즈(Kirsten Wise), 그리고 어퍼허트의 웨인 거피(Wayne Guppy) 시장은 낙선했다.

특히 거피 시장은 2001년부터 24년간 재직해온 최장수 지방자치단체장 중 한 명이었기에 세대교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마오리 선거구(Māori wards) 존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도 함께 진행돼, 37개 지방의회 중 22곳이 ‘폐지’를, 16곳은 ‘유지’를 선택했다.

이번 결과는 뉴질랜드 지방정치가 전반적으로 재정 건전성·인프라 개혁 중심의 실용 행정 기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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