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만에 인산염 채굴 재개… 농가에 첫 공급

오타고 클라렌던에서 수십 년 만에 채굴 재개… 이달부터 농가 공급 시작
수입 의존도 낮출 기대 속 환경오염·수질 영향에 대한 관리도 과제
뉴질랜드에서 약 80년 만에 인산염(phosphate) 채굴이 다시 시작됐다. 오타고 클라렌던(Clarendon) 지역에서 생산된 인산염이 이달 처음으로 농가에 공급되면서 뉴질랜드 농업용 비료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산염은 가축 사료와 작물 생육에 필요한 인을 공급하기 때문에 뉴질랜드 농업에서 중요한 광물 자원이다.

뉴질랜드는 그동안 인산염 대부분을 해외에서 들여왔다. Stats NZ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한 달 동안만 약 2,600만 달러 상당의 인산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생산이 본격화되면 해외 공급망과 국제 가격 변동에 대한 농가의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940년대 이후 처음으로 채굴 재개
뉴질랜드에서 인산염이 본격적으로 채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오타고의 클라렌던 지역에서는 1940년대까지 인산염이 채굴됐지만 이후 생산이 중단됐다.
최근 새로운 투자와 지질조사가 진행되면서 채굴이 다시 가능해졌다.
채굴업체 키위포스(KiwiPhos)의 지질학자인 데이비드 맨하이어는 클라렌던 힐 아래에 수백만 톤의 인산염 암석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자인 제프 라우든은 이 인산염층이 약 2,500만 년 동안 지하에 존재해 온 지층이라며, 현재 지표면 가까이 노출되면서 채굴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채굴된 인산염 암석은 먼저 잘게 부순 뒤 두 단계의 분쇄 과정을 거쳐 비료 생산에 사용된다.
해외 수입 의존도 낮출 수 있을까
뉴질랜드 농업은 인산염 공급을 해외에 상당 부분 의존해왔다.

특히 모로코와 서사하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인산염은 뉴질랜드 농가에서 널리 사용돼 왔다.
하지만 해외 인산염에는 여러 논란이 따라왔다.
광산 지역에서의 인권 문제와 환경오염 우려, 생산된 인산염을 장거리 해상 운송하는 데 따른 탄소배출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국제 정세 변화로 가격 부담도 커졌다.
특히 이란 전쟁을 비롯한 국제적인 불안정성이 원자재와 운송 비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농업용 비료 가격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산 인산염이 안정적인 국내 공급원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키위포스 측은 자사에서 생산하는 비료가 현재 시장에서 판매되는 기존 비료 혼합물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사용하면 수질오염 우려
다만 인산염을 국내에서 생산한다고 해서 환경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인산염 비료는 농작물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지만, 토양에 필요 이상으로 투입될 경우 빗물 등에 씻겨 강이나 호수로 흘러갈 수 있다.

오타고대학교 담수 전문가 제리 클로스는 중요한 것은 농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만큼의 인을 공급하고, 주변 수계로 흘러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산염이 호수로 유입되면 조류가 과도하게 번식하는 녹조(algal blooms)가 발생할 수 있고, 물속 영양분이 지나치게 증가하는 부영양화(eutrophication)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부영양화가 심해지면 수질이 악화되고 수생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국내 인산염 생산 확대와 함께 농가에서 비료를 얼마나,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유기농 인증도 획득
키위포스는 현재 BioGro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이는 뉴질랜드 내 유기농 생산 기준에 맞는 제품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국내 농업용 비료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약 80년 만에 재개된 뉴질랜드산 인산염 채굴은 해외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광물 자원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실제 생산량과 가격 경쟁력, 장기적인 공급 능력뿐 아니라 채굴과 비료 사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영향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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