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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 은행 거래 방식의 대전환 ‘오픈뱅킹’

오픈뱅킹이 여는 새로운 금융 환경

뉴질랜드 금융 서비스 구조가 수십 년 동안의 ‘사일로 방식’을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이번 주부터 효력이 발생한 오픈뱅킹(Open Banking) 규제가 있다.

이는 개인의 금융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고, 은행·핀테크·투자 플랫폼 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으로, 유럽과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이미 혁신을 이끌어낸 모델이다.


그동안 뉴질랜드 소비자는 은행별로 흩어진 금융 정보—예금·모기지·키위세이버·신용카드·보험—를 여러 앱에서 따로 확인해야 했다. 통합된 시야가 없어 재무 상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은행을 바꾸거나 더 나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번거롭고 불편했다.


그러나 이번 제도 전환으로 ANZ, ASB, BNZ, Westpac은 핵심 오픈뱅킹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했으며, 이로써 뉴질랜드에서도 데이터 기반 금융 혁신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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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의 주인은 ‘은행’이 아니라 ‘고객’

오픈 금융 기업 아카후(Akahu)의 창업자 벤 린치(Ben Lynch)는 오픈뱅킹의 본질을 “데이터의 소유권”이라고 설명한다.


“오픈뱅킹은 소비자 또는 기업이 은행이 보유한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한다고 보는 개념입니다. 그리고 고객이 원할 경우 그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와 연결할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죠.”


Ben Lynch is the founder of fintech company Akahu. Source: Stuff
Ben Lynch is the founder of fintech company Akahu. Source: Stuff

즉, 사용자가 허용하지 않는 한 은행이 아무 정보도 다른 기관에 제공할 수 없다.


반대로 사용자가 허용하면, 은행은 안전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연결해준다. 고객은 자신의 은행 앱에서 어떤 기관이 어떤 데이터에 접근하는지 직접 확인하고 즉시 권한을 차단할 수도 있다.


■실제 생활에서는 어떻게 바뀔까?

가장 단순한 예는 “모든 금융 계좌를 한 앱에서 보는 것”이다. ▶ANZ 앱에서 Westpac 개인 대출 정보를 조회, ▶BNZ 앱에서 Amex 신용카드 잔액 및 거래 내역 확인, ▶Sharesies 같은 투자 플랫폼에서 예금·모기지·투자 현황 통합 조회 등이다.


즉, ‘어떤 은행 앱을 쓰느냐’보다 ‘누가 더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된다.


Sharesies는 이미 마스터카드와 협업해 카드 사용액 100달러당 1달러를 투자해주는 데빗카드를 출시했는데, 오픈뱅킹 환경에서는 이 카드 거래 내역도 사용자의 주력 은행 앱 안에서 실시간으로 연동될 수 있게 된다.


■경쟁 격화… 은행들도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데이터 공유는 은행 간 경쟁을 촉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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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고객이 ANZ에 모기지를 보유하고 Westpac을 주거래은행으로 사용한다면, 이제 Westpac도 고객이 동의할 시 언제 금리가 갱신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Westpac이 ‘당신의 모기지가 다음 달 만기니까 우리 쪽이 더 좋은 금리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게 되는 거죠.” — 벤 린치


결국 고객 유지에 소극적이던 은행은 경쟁사에 쉽게 고객을 빼앗기게 되고, 은행 간 서비스 개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럽에서 혁신적 금융 플랫폼 ‘레볼루트(Revolut)’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통화·국가·은행 계좌를 아우르는 ‘슈퍼앱’이 가능했던 것도 오픈뱅킹 덕분이다.


■그러나 ‘보안’과 ‘비용’이라는 과제도 남아 있다

금융 데이터 공유는 철저한 보안 표준 위에서 운영되어야 한다.


핀테크 기업 핀베이스(Finbase)의 페넬 캘러핸은 “오픈뱅킹이 성공하려면 데이터 공유 기준이 안전하고 일관되며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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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금융 인프라 구축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국제적 논쟁도 있다. 커널 웰스(Kernel Wealth)의 창업자 딘 앤더슨은 미국의 사례를 언급했다.


“미국에서는 대형 은행들이 ‘우리가 인프라 비용을 다 부담하고 있는데, 이걸 무료로 제공할 수 없다’며 오픈뱅킹 시스템을 법적으로 도전한 사례가 이미 있습니다.”


뉴질랜드 은행들도 비슷한 논의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뉴질랜드 금융, 이제부터 ‘진짜 경쟁’ 시작된다

오픈뱅킹 규제는 뉴질랜드 금융 시장의 체질을 바꿀 것이다. 소비자는 이전보다 훨씬 자유롭게 은행을 바꾸고, 필요에 따라 더 좋은 금융 상품을 골라 쓸 수 있게 된다.


‘한 은행에 묶여 있는 시대’는 끝나고, “고객이 선택하고, 은행은 경쟁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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