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R 인상·인하, 가장 먼저 반영하는 은행은?

키위뱅크·TSB, 예금금리 가장 빠르게 반영
변동형 주택대출은 대부분 은행이 기준금리 변화 즉시 적용
금융시장감독청(FMA)이 주요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RBNZ)의 기준금리(OCR) 변동을 고객에게 얼마나 빠르고 충실하게 반영하는지에 대한 비교 자료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자료는 뉴질랜드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약 98%를 취급하는 8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기준금리 인상과 인하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에 얼마나 신속하게 반영되는지를 보여준다.

예금금리는 키위뱅크·TSB가 가장 빠르게 반영
지난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당시, 요구불예금(On-call Savings) 금리에 가장 빠르게 변화를 반영한 은행은 **키위뱅크(Kiwibank)**였다.
키위뱅크는 기준금리 인하분을 100% 반영했으며, 반영 속도도 가장 빨랐다.
이어 TSB가 약 95%를 반영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주요 시중은행들의 반영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ANZ : 30%
웨스트팩(Westpac) : 50%
코퍼러티브은행(The Co-operative Bank) : 58%
ASB : 62%
이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을 때는 키위뱅크와 TSB가 인상분을 모두 반영했고, SBS는 0.20%포인트, ASB·웨스트팩·코퍼러티브은행은 0.15%포인트를 예금금리에 반영했다.

변동형 주택대출은 대부분 즉시 반영
변동형 주택담보대출(Floating Mortgage) 금리의 경우에는 대부분 은행들이 기준금리 변동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 당시 ▲코퍼러티브은행 : 96% ▲ANZ : 약 80% ▲키위뱅크 : 약 72% 등 대부분 은행이 인하분의 60~80% 이상을 변동금리에 반영했다.
반면 이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는 대부분 은행이 0.25%포인트 전부를 대출금리에 반영했다.

다만 코퍼러티브은행은 0.35%포인트를 인상해 기준금리 인상폭보다 더 크게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기준금리는 은행 자금조달 비용의 일부"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대출과 예금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은행이 금리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에는 기준금리 외에도 해외 차입 비용과 국내 정기예금 금리 등이 함께 반영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대출금리는 빨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천천히 오른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인식의 차이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처럼 은행별 자료가 공개되면 소비자들이 각 은행의 금리 정책을 비교할 수 있어 경쟁이 촉진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고정금리도 공개해야"
심플리시티(Simplicit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무빌 에아쿱(Shamubeel Eaqub)은 이번 자료 공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Fixed Mortgage) 금리에 대한 정보도 함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고정금리와 시장금리(스와프금리) 간 격차는 호주보다 훨씬 큰 편"이라며 "왜 뉴질랜드에서만 고정금리 대출 비용이 더 높은지에 대해서도 투명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은행들이 예금자와 대출자를 서로 다르게 대우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지속적인 자료 공개와 감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은행협회 "OCR만으로 금리 결정되지 않아"
뉴질랜드은행협회(New Zealand Banking Association)는 은행 금리가 기준금리만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해외 자금조달 비용과 국내 정기예금 금리 등 여러 요소가 함께 반영되며, 기준금리가 변하더라도 기존 고객의 금리를 즉시 변경할 수 없는 이유는 법적으로 일정 기간 사전 통지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민들에게 의미는?
이번 FMA 자료는 은행마다 기준금리 변동을 고객에게 반영하는 속도와 폭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나 예금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한 은행만 고집하기보다 다른 금융기관의 금리와 혜택도 함께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금리뿐 아니라 캐시백, 수수료 면제 등 다양한 조건을 내세워 고객 유치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대출 재약정이나 예금 가입 전 여러 은행의 조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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