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가 항생제 내성 막을 수도”
- WeeklyKorea
- 15분 전
- 2분 분량
향신료 속 성분에 주목하는 과학계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박테리아(superbugs)’ 문제가 전 세계 보건 위협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흔히 먹는 계피(cinnamon) 속 성분이 항생제 내성 확산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최근 MSN에 소개된 기사 <Cinnamon compound could help fight antibiotic resistance>는 계피에 포함된 천연 화합물인 ‘신남산(cinnamic acid)’과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 계열 성분이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 메커니즘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계피 유래 성분이 박테리아 사이의 유전자 전달을 억제하는 데 효과를 보였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박테리아는 서로 내성 유전자를 교환하면서 항생제에 강한 형태로 진화하는데, 연구진은 신남산(cinnamic acid)이 이 과정 자체를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계피 오일이 다제내성(MDR) 대장균(E. coli)과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에 대해 강한 항균 활성을 보였으며, 병원성 유전자 활동 감소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계피 속 핵심 성분인 ‘신남알데하이드(trans-cinnamaldehyde)’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 성분이 박테리아의 생존 전략과 바이오필름(biofilm) 형성을 방해하는 데 관여할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바이오필름은 박테리아가 보호막처럼 형성하는 구조로, 항생제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일부 연구에서는 계피 추출물이 기존 항생제와 함께 사용될 경우 효과를 높일 가능성도 제시됐다. 예를 들어 암피실린(ampicillin) 같은 항생제와 계피 추출물을 함께 사용했을 때 내성균 억제 효과가 강화됐다는 실험 결과도 발표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연구 결과를 곧바로 “계피가 항생제를 대체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현재 대부분 연구는 실험실 단계(in vitro) 수준이며, 실제 인체 치료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용량, 장기 효과 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21세기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감염이 증가하면 수술·암 치료·장기이식 같은 현대 의료 시스템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2050년까지 항생제 내성 관련 사망자가 연간 1천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과학계에서는 계피뿐 아니라 강황(turmeric), 정향(clove), 오레가노(oregano), 타임(thyme) 등 천연 식물 성분을 활용한 항균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기존 항생제 개발 속도가 내성균 진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도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거나 처방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는 습관이 내성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경고한다. 특히 겨울철 감기나 바이러스 질환에 불필요하게 항생제를 요구하는 사례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계피 같은 천연 성분 연구는 미래 치료법 개발에 희망을 주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손 씻기·예방접종·올바른 약 복용 같은 기본적인 감염 예방이 여전히 가장 강력한 대응책이라는 설명이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