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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EV 충전망 ‘심각한 지연’ 경고

“전기차 늘어나는데 충전기는 부족”


There are close to 2000 public EV chargers nationwide. (File photo) Photo: STR Source: RNZ
There are close to 2000 public EV chargers nationwide. (File photo) Photo: STR Source: RNZ

전기차(EV) 보급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공 충전 인프라는 여전히 크게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기차 업계와 환경단체들은 현재 충전 인프라 확대 속도로는 향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전기차 옹호단체들은 뉴질랜드의 공공 EV 충전기 보급 속도가 전기차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충전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장거리 이동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정부는 공공 충전망 확대를 위해 약 5270만 달러 규모의 무이자 대출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전국 충전기 숫자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업계에서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뉴질랜드에는 현재 약 1800개 수준의 공공 충전 포인트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를 2030년까지 약 1만 개 수준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는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에 비해 급속충전기(fast charger) 설치가 부족하다는 점이 핵심 문제로 꼽힌다. 단순한 완속 충전기 숫자 증가만으로는 실제 장거리 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운전자들은 단순히 충전기가 있다는 사실보다 언제 어디서든 빠르고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다는 신뢰를 원한다”고 설명한다. 특히 남섬 일부 지역과 지방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아직도 충전 공백 지역이 존재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 역시 충전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비(非)전기차 운전자들의 약 40%가 “공공 충전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제 유가 상승과 연료비 부담 확대는 전기차 수요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일부 자동차 판매업체들은 최근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전하고 있으며,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인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도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EV 충전소 설치 과정의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 개편이 발표됐다. 기존에는 지역별로 서로 다른 규정 때문에 설치가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전국 공통 기준을 적용해 충전기 설치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규제 완화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뉴질랜드가 전기차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면 고속도로 충전망 확대, 지방 충전 접근성 개선, 아파트·렌트 주택 충전 문제 해결 등 보다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일부에서는 정부의 친환경 정책 방향성이 자주 바뀌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조금 축소와 정책 변화 이후 한동안 EV 판매가 둔화됐지만, 최근 연료비 상승으로 다시 관심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결국 뉴질랜드는 지금 전기차 시대 전환의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소비자 불편과 시장 성장 둔화가 현실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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