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내세요의 덫?”… 애프터페이 연체료만 2천만 달러
- WeeklyKorea
- 12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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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Buy Now Pay Later·BNPL)’ 소비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연체 수수료로만 연간 약 2천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압박 속에서 애프터페이(Afterpay) 같은 서비스가 서민들의 숨통을 틔워주는 동시에, 새로운 부채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애프터페이는 지난해 뉴질랜드에서만 연체료 수입으로 약 1,97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전년도 1,850만 달러보다 더 증가한 수치다.
애프터페이는 기본적으로 무이자 서비스다. 소비자가 정해진 일정에 맞춰 분할 상환을 하면 별도 이자를 내지 않는다. 대신 상점 측이 애프터페이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다. 하지만 결제일을 놓치면 연체료가 부과된다.
현재 규정상:
40달러 이하 구매는 최대 구매액의 25%까지 일회성 연체료 부과
40달러 초과 구매는 미납 시 10달러 부과
7일 후에도 미납이면 추가 7달러 부과
총 연체료는 구매액의 25% 또는 최대 68달러로 제한
이러한 구조 때문에 “소액이라 부담 없다”는 심리로 시작한 소비가 반복되면서 예상보다 큰 연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단체 Consumer NZ는 특히 지난해 BNPL 관련 규정 개정 이후 소비자 보호가 오히려 약해졌다고 비판했다. 현재 BNPL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 대출과 달리 일부 연체료 규제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Consumer NZ의 제마 라스무센(Gemma Rasmussen)은 “연체료가 실제 비용을 반영할 필요가 없어졌고, 여러 구매 건에 대해 동시에 연체료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 소비자 금융보다 보호 장치가 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생활비 상승 속에서 BNPL 서비스가 ‘생필품 결제 수단’처럼 사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비자들은 휘발유, 식료품, 우버이츠(Uber Eats), 심지어 병원비와 반려동물 치료비까지 애프터페이로 결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정 상담기관 FinCap 역시 “연체료가 이미 어려운 가정들을 더 깊은 부채 악순환으로 밀어 넣고 있다”고 경고했다. FinCap의 제이크 릴리(Jake Lilley)는 “사람들이 이미 사용해버린 휘발유나 음식값 때문에 연체료까지 내게 되면, 다음 생필품을 살 여력은 더 줄어든다”며 “부채 러닝머신(debt treadmill)처럼 끝없이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Reddit 등에서는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애프터페이는 계획 없이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위험한 함정”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긴급 상황에서 고금리 대출보다 훨씬 나은 선택”이라고 옹호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BNPL이 신용카드보다 심리적 부담이 적어 더 쉽게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심사 시 애프터페이 이용 기록을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민 사회에서도 BNPL 서비스 이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특히 유학생과 사회초년생, 생활비 부담이 큰 젊은 가정 사이에서 “당장 현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이유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이자”라는 말만 보고 쉽게 접근하기보다 실제 상환 가능성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BNPL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생활비 부족을 메우기 위한 반복 사용과 과소비, 그리고 금융 이해 부족이라는 것이다. 결국 핵심은 “쉽게 빌릴 수 있는 돈일수록 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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