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 3대 요격
- WeeklyKorea
-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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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영국·우크라이나 등 “위험한 도발”… 추가 제재 논의

금요일, 러시아 전투기 3대가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하자 나토(NATO)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차단했다고 에스토니아 외교부와 나토 대변인이 밝혔다.
에스토니아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 MiG-31 전투기 3대는 핀란드만 상공을 통해 허가 없이 에스토니아 영공에 진입했으며, 약 12분간 체류했다. 이에 나토의 동부 경계 작전(Eastern Sentry) 임무로 에스토니아에 주둔 중이던 이탈리아 F-35 전투기와 함께 스웨덴·핀란드 전투기가 대응 출격해 러시아 전투기를 밀어냈다.
크리센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번 침범을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나토 북대서양조약 제4조(회원국 영토·안보 위협 시 협의) 발동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토니아 외교부는 즉각 러시아 대리대사를 소환해 항의했다.

같은 날 폴란드 국경수비대는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발트해 폴란드 석유업체 페트로발틱이 운영하는 해양 플랫폼 상공을 저공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마르구스 차크나 에스토니아 외무장관은 “올해 들어 러시아의 에스토니아 영공 침범은 네 번째지만, 이번처럼 3대의 전투기가 동시에 진입한 것은 전례 없는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를 “유럽·나토·서방을 겨냥한 러시아의 체계적 도발”이라고 평가했다.
로마니아 외무장관 오아나 톨루는 “러시아는 나토의 결속을 흔들려 하지만 오히려 반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사건은 불과 며칠 사이 세 번째 EU 영공 침범으로, 매우 위험한 도발”이라며 “푸틴은 서방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 약함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러시아 제재안을 제안하며 “위협이 고조되는 만큼 압박도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외무장관 이베트 쿠퍼 역시 “푸틴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며 에스토니아와의 연대를 표명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무모한 러시아 행동의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하며 “나토가 신속히 대응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또한 나토의 대응을 “빠르고 단호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달 초에도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와 루마니아 영공을 침범해 나토 전투기가 출격했으며, 특히 폴란드 영공에서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나토군이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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