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g)
오클랜드의 주택가격이 문제 vs 저렴한 주택가격이 한몫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처치로 이주한 사람에게 바보 같은 짓이라고들 만류 했지만, 로이든 버트는 방 4개의 주택을 구입하면서 오클랜드보다 7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었다.
돛의 도시 오클랜드를 떠난다는 것은 보트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으나, 그는 캔터베리 고원 지대 마운트 헛에 사륜구동 자동차를 구입하고 스키 시즌 패스를 준비하면서 투자를 했다. 출퇴근 시간도 오클랜드에서 걸리던 한 시간 정도가 8분으로 줄어들면서 훨씬 편한 삶을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오클랜드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6월말 기준 지난 한 해 동안 인구가 순 감소했으며, 버트도 오클랜드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1만3,500명 중 하나이다.
비록 통계청 자료에서는 오클랜드를 벗어난 사람들이 어디로 이주했는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Dot Loves Data’ 회사의 저스틴 레스터 책임자는 에프트포스(Eftpos)카드 사용과 같은 다른 상업용 자료에 비추어 볼 때 주택 구입 가능성이 높은 남섬 지역으로 이주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전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이주한 1만3,500명 중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처치로 영구 이주한 사람들의 수는 34%, 그리고 웰링턴 14%, 타우랑가 5% 순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약 16% 정도는 지난 18개월 동안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퀸스타운, 와나카, 센트랄 오타고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오클랜드의 자연적인 인구증가(출생에서 사망자를 뺀 것)는 해외 이민자 또는 국내 이주자의 손실을 상쇄하였지만, 통계청의 자료에서는 오클랜드 지역에서 처음으로 1,300명 정도의 인구 감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 매우 특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퀸스타운에 기반을 둔 벤제 패터슨 경제전문가는 한창 일을 하는 연령대의 사람들이 오클랜드를 벗어나는 국내 이주 경향은 국경 통제로 인해 해외 인력과 이민자들의 입국자 수가 거의 없는 상태로 곧 오클랜드의 숙련기술 인력의 절대적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면서 큰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오클랜드를 떠나게 하는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지역에서 또 다른 인구의 유입을 환영하는 매력들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탈 오클랜드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며,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떠나도록 밀어내는 요인으로 주택 가격이 가장 크다고 하며, 반면 타 지역에서 끌어당기는 요인으로는 Covid-19로 인해 오클랜드의 봉쇄와 까다로운 규제들을 피해 다른 곳으로 떠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클랜드의 많은 사람들은 봉쇄로 인해 이미 지칠 대로 지쳤고,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교통 지옥에 더 이상의 매력을 잃고 그렇지 않은 곳으로 이주하려는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버트는 첨단기술 관련 회사의 라이선스와 구매 담당 이사로 작년 초부터 이주를 준비하였으며, 금년 2월에 크라이스처치로 사무실을 이전하고 근무하게 되었다. 그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남섬으로 내려와 한 달 가량 내가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 곳으로 이주했을 때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정리하면서 결정했다고 전했다.
29세의 버트는 그의 파트너 조지어 노먼과 함께 이주하였으며, 그녀는 법률 계통 근무자로 크라이스처치에서 어렵지 않게 일자리를 잡았으며, 또 다른 플랫 메이트들과 함께 집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다. 버트는 임대 소득과 레이트, 은행 대출 등의 지출들을 고려했을 때, 오클랜드에서 살 때보다 한 달에 500 달러 정도 더 많은 소득이 있고 또한 집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 끌어당기는 집값
지난 10월 트레이드미 수치에 따르면 크라이스처치의 주택을 찾는 사례들이 지난 해에 비해 오클랜드에서는 46%가 늘어났으며, 웰링턴에서는 무려 71%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크라이스처치의 주택 가격도 지난 일 년 동안 35.5%나 올랐지만, 많은 사람들은 남섬 지역에서 주택 구입이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코아로직 관계자는 전하며, 크라이스처치뿐만 아니라 인근 셀윈과 와이마카리리 등의 지역에서도 가격이 따라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이스처치의 평균 주택가격은 71만9,000달러로 나타났으며, 셀윈은 81만2,000달러로 여전히 오클랜드의 140만 달러와 웰링턴과 타우랑가의 110만 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주택 구입 가능성은 주택가격 대비 소득의 비율 즉, 은행 대출을 받을 경우 그에 대한 상환에 문제가 없는지를 계산하여 기준으로 한다.
지역경제 개발 기관인 ‘ChristchurchNZ’의 수석 전문가 조치 창 우레아는 3분기 13개 도시 가운데 주택 구입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서, 크라이스처치는 6.3으로 5.3을 보인 인버카길 다음으로 낮았으며, 타우랑가 11.4, 오클랜드 9.7, 네이피어 9.7, 웰링턴 8.1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캔터베리 지역에서는 평균소득 대비 18%가 은행 대출에 지출되고 있지만, 오클랜드는 39%, 웰링턴 30%의 지출 비중과 비교하여 낮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주택 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우레아는 크라이스처치의 주택 구입 가능성은 신규 주택 공급이 계속되면서 그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수치는 10월말까지 지난 1년 동안 켄터베리 지역의 신규 주택 허가는 31% 증가해 7,500건을 넘어서면서, 웰링턴의 신규 건축허가 수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오클랜드 지역은 같은 기간 동안 1만9,936 건의 주택건설이 허가 됐다.
▷ 흐르고 있는 남부지방
캔터베리의 기술산업분야 직종의 구직에 오클랜드로부터 눈에 띄게 많은 전문가들의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크라이스처치의 라이프 스타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Comet Backup’ 구인회사는 밝혔다.
그는 최근 소프트웨어개발 자리에 55명의 신청자들이 있었으며, 이중 20명이 오클랜드 사람들이라고 하며 이런 현상은 대유행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크라이스처치의 한 창업지원 및 구인 회사 ‘Partly’는 자동차용 부품 판매 회사의 소프트웨어 관리 자리에 탈 오클랜드를 원하는 사람들이 매주 서너 건씩 연락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Partly’는 파트너가 없는 독신자들에게는 주택 구입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한다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새로 고용 알선된 8명의 독신자들 중 5명이 집을 구입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의 임원도 지난 2월 아들이 태어나기 6주 전 크라이스처치로 이주해서 임대 주택에서 살고 있지만, 집을 사기로 결정했다고 하며, 대유행 이전에는 시드니에서 살다가 오클랜드 주변에서 다른 가족들과 같이 지내려 했지만, 주택관련 비용이 너무 비싸서 크라이스처치로 이주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클랜드 근처의 주택은 그리 좋지 않은 집이었지만, 상당히 많은 금액을 대출을 받아 겨우 상환을 하면서 출퇴근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지만, 크라이스처치로 이주해서는 이곳 저곳을 볼 여유가 생기고 너무 아름다운 도시라고 하면서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고 전했다.
북섬에 사는 친구 몇몇들도 법률, 회계, 건설회사 등 일자리도 많이 제공되자 남섬으로의 이주를 결정하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자신과 제일 친한 친구는 상업용 지붕 설치 전문가로 오클랜드에서 삶의 여유가 없어지자, 마운트 마웅가누이로 이주해서 살고 있었지만, 다시 크라이스처치로 이주했으며, 2주내에 계약한 집으로 이사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아 그린 변호사는 지난 5월 크라이스처치의 ‘Lane Neave 법률 회사’로 직장을 옮겼는데, 오클랜드에서 계속해서 오르는 집값에 부담을 느껴 남편과 함께 이주를 하게 된 결정적 동기라고 전했다.
그들은 오클랜드 그라프톤의 2 베드룸 타운하우스 임대주택의 임대료에 주당 40달러 정도의 금액을 더 내면서, 대유행으로 인해 재택 근무가 허용된 장점을 이용하여 디자이너인 남편은 크라이스처치 레드우드 지역에 사놓은 주택에서 오클랜드의 회사 일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크라이스처치에서 약 7개월 정도의 생활은 너무 좋다고 하며, 특히 생활의 여유가 많다는 점에 너무 행복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닉 카터는 오클랜드에서 높은 직급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었지만, 국경이 통제되면서 국내 관광과 이동이 붐을 이룰 것으로 생각하며 오클랜드에서 크라이스처치로 이주했다.
그는 오클랜드에서의 전 직장에서 급여가 제법 높았지만 이를 포기하고 라이프스타일과 가족들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며, 다만 아쉬운 점은 왜 5년전에 이와 같이 결정을 하지 못했는지 라고 아쉬워했다.
카터는 해외에서 Covid-19로 뉴질랜드로 귀국한 사람들 중 일부는 미국이나 영국의 본사들과 여전히 온라인으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며, 그들에게 숙련된 기술 인력과 시차를 이용하여 크라이스처치에 사무실을 차리도록 추천하고 있다.
‘Phocas Software’의 블레어 캐시디는 재택 근무와 지점 사무실들이 점점 익숙해지고 늘어나고 있는 추이라고 하며,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직종은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했다.
그는 크라이스처치에서 살기를 원하면서, 2019년 포카스 시드니 사무실에서의 근무하라는 요청을 거부하고 그대신 다른 사람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의 결정이 아주 잘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결국 포카스 회사는 그를 다시 선택하였으며 R&D 본사를 크라이스처치에 설치하게 되면서 지금은 7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고, 곧 200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뉴질랜드 최대의 게임 개발 회사 ‘PikPok’는 웰링턴에 약 200명 정도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지만, 이 회사의 타이론 맥컬리 대표는 웰링턴의 비싼 임대비용으로 추가 인재를 확보하기 어렵자, 크라이스처치에 50명 정도 규모의 새로운 사무소를 구상하고 있다.
그는 높은 임대 주택 비용으로 직원들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직원들이 주택 구입 계약을 할 때 일회성으로 5,000달러를 지원하고 있지만, 직원들의 소득대비 지출이 계속적으로 늘어나 첫 주택 구입자들이나 저축으로 어느 정도 자금을 마련한 사람들도 주택 구입이 쉬운 일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결국 자금 여력이 충분한 대형 회사들만이 샐러리 전쟁 속에서 살아 남아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최근 남섬의 후보지들을 보고 와서는, 맥컬리 대표는 주택 구입 가능성과 라이프스타일, 상업용 임대 가격과 수준 등을 고려할 때 크라이스처치가 최적이라고 전했다.
퀸스타운과 와나카 등도 소프트웨어 기술 분야에서는 그 인기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주택 문제에서는 비싼 가격으로 웰링턴보다 더 어렵다고 하며, 전반적으로 크라이스처치와 더니든이 괜찮은 지역이지만, 본인은 크라이스처치가 더 좋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사무소 유치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지만, 모두 거부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 최적의 선택을 위하여 모든 사항들을 세심하게 점검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ChristchurchNZ’은 지난 12개월 동안 많은 사업체들을 유치하게 위하여 노력하였으며, 41개의 정규직 자리를 만들었고, 추가로 53개 회사들과 사무실 이전 관계를 상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담 진행중인 모든 회사들을 유치할 수 없겠지만, 대형의 한 회사만 유치하더라도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50명 이상의 회사가 이주하게 된다면 연간 220만 달러의 GDP 성장 효과가 있다고 하며, 회사들의 입장에서는 주택 구입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라고 하며 직원들이 집을 사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조건들을 고려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사례로 보면 회사가 움직이는 데로 직원들이 따라 움직여야 하였지만, 이제는 밀레니엄 세대와 Z 세대들이 주된 노동력이 되면서 은행과 보험, 인터넷 인프라 등의 기본적인 요건들과 무언가 다른 조건이 따르고 있다고 하며, 그러한 점에서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직원들이 집을 소유하는 것이 쉽지 않아지면서 더 이상 매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를 비롯하여 Covid-19로 인한 감염 사례나 우려가 늘어나면서 작업 현장이나 비즈니스들은 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왕족 일가가 한 비행기로 이동하지 않는 것처럼, 한 곳에 집중되는 사업 형식에서 소규모 분산 방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전환되면서 오클랜드와 웰링턴 지역의 사무실 공간은 점점 갈 곳을 잃어 25~50% 정도 비어 있다고 그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크라이스처치를 뉴질랜드에서 가장 선진화된 신도시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라고 하며, 지진 이후 새로 건설한 건물들이 늘어나면서 도심에서 예전과 같은 오래된 건물이 즐비한 모습은 아니라고 말했다.
또한, ANZ 은행의 콘택트 서비스 센터가 자리를 잡으면서, 오클랜드와 웰링턴에도 콘택트 센터가 있지만, 부동산 환경이 좋지 않아 앞으로 크라이스처치로 더 집중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유통과 공급 체인 부분에서 남섬 지역은 아직까지 Covid-19에 의한 봉쇄나 피해가 가장 적었다고 하며, 크라이스처치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만일 남섬에 물류 센터가 있는 경우 모든 고용 인력들이 빠르게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원도 오클랜드보다 훨씬 용이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다른 예로, 오클랜드에 난민으로 입국한 한 여성은 오클랜드에서 집값이 감당이 안돼 French Horn 연주자인 남편과 크라이스처치로 왔다고 하며, 남편은 크라이스처치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일자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2년 전 방 4개의 5년 된 집을 셀윈 브레블톤에 구입하였으며, 당시 그들이 살던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 지역의 2베드룸 주택보다 20만 달러 적은 비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차이가 더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