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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R 동결, 소매업계엔 '양날의 검'

20시간 전
3분 분량

환율 하락에 수입품 가격 부담


Retail NZ chief executive Carolyn Young. Source: RNZ
Retail NZ chief executive Carolyn Young. Source: RNZ

  • OCR 2.75% 유지에도 뉴질랜드 달러 1.3% 하락

  • 수입업체 마진 압박 우려 속 소비심리 개선 기대


중앙은행(RBNZ)이 기준금리(OCR)를 2.75%로 동결한 결정이 소매업계에 상반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출금리 상승을 당장 피하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개선될 수 있지만,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 상품의 가격과 소매업체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은 수요일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뒤집고 근소한 표 차이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발표 직후 뉴질랜드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1.3% 하락해 미화 56.1센트 수준을 기록했다.


뉴질랜드 소매업협회(Retail NZ)의 캐럴린 영 최고경영자는 환율 하락이 해외에서 상품을 수입하는 소매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는 국내 제조업 기반이 제한적이어서 식료품과 의류, 신발, DIY·주택수리용품, 서적, 문구류 등 다양한 상품을 해외에서 수입한다.



뉴질랜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같은 상품을 수입하는 데 더 많은 뉴질랜드 달러가 필요해져 업체들의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


영 최고경영자는 업종별로 영향이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판매업체의 경우 주문을 받은 뒤 차량을 들여오는 방식이 많아 환율 변동을 지켜본 후 발주 시점을 조정할지 고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주문과 대금 지급을 마친 상품은 당장 영향을 덜 받을 수 있지만, 내년 가을철 판매를 위한 재고를 새로 주문하는 업체들은 환율 변화에 따른 비용 상승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금리 동결, 연말 소비심리에는 긍정적 효과 기대

반면 기준금리가 당장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영 최고경영자는 소비자들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즉시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되면 가계 지출에 대한 불안이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대료 부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소비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지출에 보다 자신감을 갖게 되면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둔 소매업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기준금리 동결이 실제 대출금리나 임대료의 동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가 오래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다수 경제학자는 중앙은행이 12월 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분석기관 코탈리티(Cotality)의 켈빈 데이비슨 수석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동결로 얻은 안도감이 일시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단기간에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고정금리는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미리 반영하는 경향이 있으며, 금융시장이 이미 10월 금리 인상을 예상해 금리를 조정해 왔기 때문이다.



“물가 대응보다 경기 위험에 무게”… 중앙은행 결정에 비판도

전직 뉴질랜드 중앙은행 이코노미스트인 마이클 리델은 금융시장에서 금리 인상 전망이 압도적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앙은행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은행이 시장 예상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큰 예상 밖의 결정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리델은 중앙은행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1년에도 중앙은행이 유가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를 2%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5년이 지난 지금도 목표 달성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발표문에서 국제 유가 충격이 지나간 뒤 물가상승률이 어떻게 2% 목표로 돌아갈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리델은 뉴질랜드 달러 약세로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물가에도 추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외 인공지능(AI) 관련 자산시장의 거품 붕괴 가능성 같은 위험보다 현재 뉴질랜드에서 나타나는 실제 물가 압력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재정정책 효과 놓고도 공방

국민당의 니콜라 윌리스 재무 담당 대변인은 정부의 재정 지출 관리가 기준금리 동결에 일부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델은 이를 정치적 해석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앙은행 발표문에서 재정정책을 언급한 부분은 주로 해외 재정정책에 관한 것이었으며, 국내 재정정책이 물가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소매업계에 단순히 호재나 악재로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들었다.


소비자들이 금리 부담에 대한 우려를 잠시 덜 수 있는 반면, 환율 하락은 수입 비용을 높여 상품 가격과 업체 수익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앞으로 뉴질랜드 달러 환율과 수입 물가, 소비자 지출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중앙은행이 12월 기준금리를 실제로 인상할지가 소매업계의 연말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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