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참사…뉴질랜드인 5명 실종 명단에
- WeeklyKorea
-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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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지역 돌발 홍수·산사태로 최소 157명 사망…외국인 포함 403명 행방불명
빙하에서 발생한 얼음·암석 산사태가 원인 가능성…정부, 현지 당국과 확인 작업
네팔과 티베트 접경 지역을 덮친 대규모 돌발 홍수와 산사태로 최소 157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실종된 가운데, 뉴질랜드인 5명도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1News에 따르면, 네팔 경찰은 이번 재난 이후 외국인 실종자 명단에 오른 뉴질랜드인 5명의 이름을 전 오클랜드 네팔 명예영사인 디네시 카드카(Dinesh Khadka)에게 전달했다.
다만 뉴질랜드 외교통상부(MFAT)는 아직 실종된 뉴질랜드인의 정확한 숫자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외교통상부는 네팔 당국과 연락을 취하며 피해를 입었거나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는 뉴질랜드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윈스턴 피터스 외교장관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전했다.
그는 “네팔 라수와(Rasuwa) 지역과 네팔·중국 국경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에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며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에게 뉴질랜드의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재난으로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는 뉴질랜드인에 대해서도 네팔 당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순례객 대거 실종
네팔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403명이 실종된 것으로 신고됐으며, 이 가운데 341명이 외국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가운데에는 인도, 미국, 호주, 영국, 캐나다 등 여러 나라 국민들이 포함됐다. 특히 인도인 133명은 힌두교의 성지인 티베트의 카일라시산(Mount Kailash) 순례에 나섰다가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카일라시산 순례는 네팔 라수와 지역을 거쳐 티베트로 이동하는 경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는 네팔의 몬순 시즌으로 트레킹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시기지만, 티베트 카일라시산 순례 시즌과 겹치면서 많은 외국인과 순례객이 해당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네팔인 실종자 가운데 최소 62명은 고사인쿤다(Gosaikunda) 호수 지역을 트레킹하던 주민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현지 축제인 자나이 푸르니마(Janai Purnima)를 앞두고 이 지역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 경찰관 최소 28명도 실종된 것으로 보고됐다.
마을과 수력발전 시설 파괴…다리 19개 휩쓸려
홍수는 현지 시간으로 수요일 오전 9시쯤 발생해 보테코시(Bhotekoshi) 강 주변 마을과 기반시설을 순식간에 덮쳤다.
급류는 여러 마을과 수력발전 시설을 파괴했으며, 최소 19개의 다리가 물에 휩쓸려 내려갔다.

피해가 심각한 누와콧(Nuwakot) 지역에서는 건물 2층 높이까지 진흙이 뒤덮인 모습이 목격됐다. 차량들은 토사에 파묻혔고, 나무와 전선에는 각종 잔해가 걸려 있는 등 현장은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사라진 참혹한 모습을 보였다.
네팔 정부는 구조 작업을 위해 인도와 중국에 지원을 요청했다.
중국 국영방송 CCTV는 티베트 자치구 지룽(Gyirong)현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6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 역시 네팔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하던 한국인 9명이 실종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밝혔으며, 말레이시아인 11명과 러시아인 4명도 피해 지역에서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빙하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돌발 홍수 촉발했을 가능성”
이번 대규모 홍수의 원인으로는 빙하에서 발생한 얼음과 암석의 산사태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카트만두에 본부를 둔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의 기후 전문가들은 네팔 쪽 빙하에서 발생한 얼음·암석 산사태가 강물을 막았다가 한꺼번에 방출하면서 거대한 홍수 파도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리슐리(Trishuli) 강의 수위는 불과 30분 만에 최대 9m나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홍수가 발생한 렌데 콜라(Lhende Khola) 강이 지난 14개월 동안 두 차례나 큰 홍수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빙하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물길을 막아 자연적인 댐을 형성한 뒤, 이 장벽이 무너지면서 엄청난 양의 물이 하류로 쏟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8월에도 고온으로 인해 티베트의 빙하호가 넘치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당시 9명이 숨졌으며 네팔과 중국을 연결하는 주요 교량 등 핵심 기반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
기후변화로 더 위험해지는 히말라야
전문가들은 이번 참사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기후변화로 인해 더욱 불안정해지고 있는 히말라야 지역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도와 네팔, 티베트 등 여러 국가에 걸쳐 있는 히말라야 지역은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폭우와 산사태, 빙하호 범람 등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카트만두 지역 연구진은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의 빙하 손실 속도가 2000년 이후 크게 빨라졌으며, 빙하가 녹는 속도가 과거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기온 상승으로 빙하와 얼음 지형이 불안정해지면서 앞으로 이 같은 돌발 홍수와 산사태가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뉴질랜드 외교통상부는 현재 네팔에 머물고 있는 뉴질랜드인들에게 현지 당국의 안전 지침과 대피 명령을 따르고, 가능한 한 가족과 지인들에게 자신의 안전 여부를 알릴 것을 당부했다.
구조와 수색 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뉴질랜드인 5명의 정확한 신원과 안전 여부를 포함한 전체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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