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응급실서 난동… 보안요원들, 지켜보기만
- WeeklyKorea
- 6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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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존재하나? “무력하게 지켜고만 있었다”

병원 응급실 위협 환자에 보안 권한 강화 요구
팔머스턴노스 병원 응급실에서 다른 환자들을 위협하는 행동을 한 남성을 병원 보안요원들이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못했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병원 보안 인력의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Health NZ가 전국 병원 보안 시스템 개선에 최대 1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의료 현장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한 여성은 지난 7월 28일 오후 3시경 팔머스턴노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는 진료를 받기까지 8시간 이상 기다리는 동안, 밤 11시쯤 경찰의 안내를 받아 응급실에 들어온 한 남성이 다른 환자들을 위협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에 따르면 경찰은 남성을 병원으로 데려온 뒤 현장을 떠났고, 남성은 응급실 대기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의 얼굴 가까이 다가가거나 눈을 빤히 바라보는 등 불안감을 주는 행동을 반복했다. 전자담배를 피우고 머리를 벽에 부딪히거나 바닥에서 몸을 뒹구는 모습도 보였다고 그는 전했다.
당시 응급실에는 고령의 환자들과 어린아이를 동반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남성은 주변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행동했다는 것이다. 특히 체격이 큰 남성이 다른 환자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자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은 시선을 피하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목격자는 말했다.
“무력한 보안요원들, 지켜보기만 했다”
목격자는 당시 2~3명의 병원 보안요원이 남성을 주시하고 있었지만 적극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재 병원 보안 인력은 상황을 진정시키고 갈등을 완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지만, 물리력을 사용해 즉각적으로 제압하는 데에는 제한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격자는 남성이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으며, 정상적인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람이 왜 계속 다른 환자들과 같은 공간에 머물도록 허용됐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남성은 약 30분가량 응급실에 머문 뒤 접수처로 가서 진료를 요구했고, 오랜 시간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다른 환자들이 있었음에도 의료진의 진료를 받았다.
목격자는 의료진의 입장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불안정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환자를 그대로 대기실에 둘 경우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이 우선 진료를 통해 상황을 통제하려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소란을 피우고 다른 사람을 위협하면 오히려 먼저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병원 보안요원에게 더 큰 권한을 줘야 하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병원 보안요원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병원에서 쫓아내거나 보다 적극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병원 내 폭력과 협박 사건이 늘어나면서 보안 인력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반면 의료 현장에서는 병원을 찾는 사람 가운데 정신적 위기나 약물·알코올 문제, 심각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는 환자들도 있을 수 있어 단순히 강제 퇴장이나 물리적 대응을 확대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응급실은 일반적인 공공장소와 달리, 행동에 문제가 있더라도 실제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점에서 보안과 의료 접근권 사이의 균형이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Health NZ “위협적 행동 용납하지 않아”
Health NZ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환자와 방문객, 직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미드센트럴 지역 운영 책임자인 캐서린 프레이저-채플은 팔머스턴노스 병원을 찾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지원받는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고통이나 위협,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 측이 문제 행동이나 우려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절차를 마련해 두고 있으며, 보안요원과 함께 갈등 완화 및 상황 진정 교육을 받은 임상팀이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필요한 경우에는 보안 인력과 경찰이 협력해 병원 내 안전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병원 안에서 불안하거나 위협을 느끼는 환자와 방문객은 직원이나 보안요원에게 즉시 알릴 것을 권고했다.
한편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Health NZ는 전국 병원의 보안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최대 1억 달러를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팔머스턴노스 병원 사건은 단순히 한 응급실에서 발생한 소란을 넘어, 의료진과 일반 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병원 보안요원에게 어디까지 권한을 부여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응급실에서 치료가 필요한 사람을 보호해야 하는 의료기관의 역할과, 다른 환자들이 위협 없이 안전하게 진료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 사이에서 보다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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