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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25시간 대기" 듣고 병원 떠난 40대 여성 사망

Briar Parfitt was told by the hospital there would be a wait of more than a day to be seen, so she returned home. Photo:Supplied  Source: RNZ
Briar Parfitt was told by the hospital there would be a wait of more than a day to be seen, so she returned home. Photo:Supplied Source: RNZ

  • "25시간 기다려야 한다" 믿고 다른 병원 향하다 차량 안에서 숨져

  • 헬스 NZ "당시 평균 대기시간은 2시간…90분 만에 진료 호출했지만 환자는 이미 떠난 상태"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은 40대 여성이 '2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믿고 병원을 떠난 뒤 다른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의료 시스템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족은 병원 측의 대기시간 안내가 잘못 전달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Health NZ(뉴질랜드 보건당국)는 당시 응급실 평균 대기시간은 약 2시간이었으며, 해당 환자도 도착 후 90분 만에 진료를 위해 호출했지만 이미 병원을 떠난 상태였다고 밝혔다.



만성 통증으로 응급실 방문

숨진 여성은 브라이어 파핏(Briar Parfitt·40세)으로, 지난 토요일 정오 무렵 구급차를 통해 팔머스턴노스 병원(Palmerston North Hospital) 응급실에 도착했다.


파핏은 7년 전 수술 후 발생한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으로 지속적인 극심한 통증을 겪어왔으며, 통증 조절을 위해 병원을 자주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응급실에는 10대 딸과 함께 있었으며, 가족들은 "25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귀가했다"고 전했다.



다른 병원으로 향하던 중 차량에서 의식 잃어

집으로 돌아간 뒤 잠시 상태가 호전되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통증이 심해졌고 가족들은 혹스베이 병원(Hawke's Bay Hospital)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딸이 운전하던 차량이 루아히네 산맥(Ruahine Range)을 지나던 중 파핏은 조수석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가족은 우드빌(Woodville)에서 차량을 멈추고 구급차를 불렀지만 끝내 소생하지 못했다. 현재 정확한 사인은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사건은 검시관에게 회부됐다.



유족 "병원이 사람 목숨으로 도박했다"

아버지 콜린 애드킨스(Colin Adkins) 씨는 병원의 대응에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딸이 실제 대기시간이 2시간 정도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병원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Colin Adkin says the death of his daughter has left him feeling broken. RNZ / Jimmy Ellingham
Colin Adkin says the death of his daughter has left him feeling broken. RNZ / Jimmy Ellingham

애드킨스 씨는


"이건 정말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내 딸을 잃었다. 사람들의 생명을 두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며 의료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와이카토 병원(Waikato Hospital)에서 환자가 병원 화장실에서 숨진 사건을 떠올리며, 불과 일주일 만에 자신의 가족에게도 비슷한 비극이 닥쳤다고 말했다.


Health NZ "평균 대기 2시간…90분 후 진료 호출"

반면 Health NZ는 유족의 주장과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당시 응급실은 충분한 의료 인력이 근무 중이었으며, 토요일 평균 대기시간은 약 2시간이었다.



기록상 파핏은 정오께 응급실에 도착해 분류진료(Triage)를 받은 뒤, ▲약 90분 후 첫 번째 진료 호출 ▲45분 뒤 다시 한 번 호출을 받았지만 모두 대기실에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Health NZ는 현재 사건을 검시 절차에 맡긴 상태이며 추가 조사는 언급하지 않았다.


응급실 대기시간 안내 체계도 논란

이번 사건은 실제 의료진의 진료 능력보다 환자가 전달받은 대기시간 정보와 실제 상황이 달랐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유족 주장처럼 "25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환자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면 응급실 안내 시스템과 의사소통 방식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병원 기록이 사실이라면 환자가 대기시간을 오해했거나 의사소통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족 "피지 여행엔 빈자리만 남았다"

파핏은 다섯 자녀를 둔 어머니였다. 가족은 6주 후 함께 피지(Fiji) 여행을 떠날 계획이었으며, 그녀도 이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이제 비행기에는 빈 좌석 하나가 남게 됐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은 여행을 떠나게 된다면 그녀의 유골도 함께 가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이 던지는 과제

이번 사건은 응급실의 실제 대기시간뿐 아니라 환자에게 전달되는 정보의 정확성, 의료기관과 환자 간의 의사소통, 그리고 응급환자의 의사결정 지원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검시 결과와 추가 조사에 따라 병원의 안내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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