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서 11시간 대기해도 진료 못 받아
- WeeklyKorea
- 4일 전
- 2분 분량
“극심한 통증 속 공포스러웠다”… 보건당국 “매우 바빴던 날” 사과

웰링턴 병원 응급실에서 한 여성이 11시간 반 동안 대기했지만 끝내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한 채 귀가한 사실이 알려지며, 응급의료 시스템의 과부하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Health New Zealand(헬스 뉴질랜드)는 해당 환자에게 공식 사과하며, 당일 응급실 수용률이 최고 256%까지 치솟아 최근 수년간 가장 혼잡한 날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해 12월 초, 심한 복통과 발열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돼 케네푸루 병원에 전화 상담을 했고, 웰링턴 병원 응급실 방문을 권유받았다. 그녀는 12월 1일 오후 12시 30분쯤 응급실에 도착해 접수와 초기 분류(triage)를 마쳤다.
대기하는 동안 통증이 심해 여러 차례 트리아지 데스크를 찾아가 진통제를 처방받았지만,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의사를 만나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
몇 시간이 지나 혈액검사를 받았지만, 결과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진료는 이뤄지지 않았다.
10시간 이상 기다린 뒤 그녀는 “몹시 불안하고 무서웠다”며 눈에 띄게 감정이 격해졌고, 이때서야 의료진으로부터 혈액검사 결과가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결국 다음 날 새벽 2시가 가까워진 시점, 병상과 공간이 없어 언제 입원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을 듣고 남편과 함께 귀가했다.

그러나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다음 날 크라이스트처치로 출장을 간 그녀는 구토 증세가 심해져 24시간 진료 병원을 찾았고, 이후 구급차로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 이송돼 CT 촬영 등 정밀 검사를 받았다.
그녀는 “웰링턴 병원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는 소통이 훨씬 명확하고 효율적이었다”며 “웰링턴 의료 시스템은 현재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과부하 상태”라고 말했다.
병원 측 답변서에서 응급실 운영 매니저 줄리아 미첼은 “제공돼야 할 의료 서비스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그녀에 따르면 환자가 도착했을 당시 응급실 수용률은 이미 145%였고, 하루 동안 점점 악화돼 최고 256%에 달했다. 병동 역시 만실 상태여서 응급실 환자를 병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상황이 겹쳤다고 설명했다.

Health New Zealand의 목표는 2030년까지 응급실 환자의 95%를 6시간 이내에 입원·퇴원 또는 전원 처리하는 것이지만, 웰링턴 병원은 현재 이 목표를 절반 수준(약 50%)만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식 문서에 따르면 응급실 구조 문제로 환자 10명 중 1명은 진료 전 이탈, 3분의 1은 복도가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웰링턴 병원에 새 응급실과 126개의 추가 병상 및 치료 공간을 포함한 대규모 확장 공사를 발표했지만, 현장의 혼잡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Health New Zealand는 “환자에게 큰 불편과 고통을 안겨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응급실은 접수 순서가 아닌 의학적 위급성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응급 의료 접근성과 대기 시간 문제에 대한 우려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