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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튜니티당 5% 첫 돌파, ‘킹메이커’ 부상

총리 선호도, 럭슨·힙킨스 지지율 동반 하락


Opportunity Party leader Qiulae Wong is on track to decide the next PM, according to a new RNZ-Reid Research poll. Source: RNZ
Opportunity Party leader Qiulae Wong is on track to decide the next PM, according to a new RNZ-Reid Research poll. Source: RNZ

 

정치권의 지형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최신 **RNZ-리드 리서치(Reid Research) 여론조사에서 오퍼튜니티당(The Opportunity Party·TOP)이 처음으로 5% 지지율을 넘어서면서, 어느 진영도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는 ‘킹메이커’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총선 결과로 이어질 경우, 국민당·뉴질랜드퍼스트·ACT로 구성된 우파 진영은 59석, 노동당·녹색당·테파티마오리로 구성된 좌파 진영은 55석​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오퍼튜니티당은 6석을 차지해, 어느 쪽과 협력하느냐에 따라 차기 정부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게 된다.

 

이번 조사에서 오퍼튜니티당은 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조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RNZ-리드 리서치 조사에서 처음으로 비례대표 의석 배분의 기준선인 5%를 넘어섰다.


 

우파 59석·좌파 55석… TOP 6석이 결정권

현재 지지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어느 진영도 과반에 도달하지 못한다.

 

노동당은 39석, 녹색당은 12석, 테파티마오리는 4석으로 좌파 진영 전체가 55석이다.

 

국민당은 35석, 뉴질랜드퍼스트는 15석, ACT는 9석으로 우파 진영 전체는 59석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퍼튜니티당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6석을 어느 진영이 얻느냐에 따라 정부 구성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즉, 우파와 좌파 모두 오퍼튜니티당의 협력 없이는 안정적으로 정부를 구성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선거 당일 실제 결과가 이번 조사와 비슷하게 나온다면, 오퍼튜니티당이 차기 연립정부 구성의 결정적인 역할을 맡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번 의석 전망은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계산됐으며, 초과의석(overhang seats)은 없다고 가정한 결과다. 국민당이 예상보다 더 많은 지역구에서 승리하거나 테파티마오리가 4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실제 의석수는 달라질 수 있다.

 

노동당 32.2%로 선두 유지… 하지만 지지율 하락

정당 지지율에서는 노동당이 32.2%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7월 조사보다 1.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노동당은 최근 국민당이 내부 갈등과 정책 논란을 겪었음에도 이를 충분히 자신의 지지율 상승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이번 수치는 총선 이후 실시된 같은 조사 시리즈 가운데 노동당의 가장 낮은 결과다.

 

국민당은 최근 내부 갈등 사태를 겪은 뒤 소폭 반등하며 29.1%를 기록했다. 지난 조사보다 0.4%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20%대 후반에 머물렀다.

 

다른 정당들의 지지율은 비교적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 뉴질랜드퍼스트: 11.9% ▲0.4%포인트

  • 녹색당: 10.2% ▼0.1%포인트

  • ACT: 7.7% ▼0.1%포인트

  • 테파티마오리: 3.0% ▲0.7%포인트

  • 오퍼튜니티당: 5.3% ▲0.6%포인트

  • 미결정 또는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 4.6%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노동당이나 국민당의 상승이 아니라, 오퍼튜니티당이 5% 문턱을 넘어섰다는 점이다.

 

뉴질랜드의 혼합비례대표제(MMP)에서는 일반적으로 정당 득표율 5%를 넘거나 지역구 의석을 확보해야 비례 의석을 배분받을 수 있다. 따라서 5%를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에 따라 의회 구성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힙킨스 선호 총리 1위 유지… 럭슨은 역대 최저 평가

정당 지지율과 별도로 정치 지도자 개인에 대한 평가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총리(preferred prime minister) 조사에서는 노동당의 크리스 힙킨스가 21.3%로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 조사보다 2.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19.9%로 뒤를 이었다. 지난 조사보다 0.1%포인트 하락했으며, 두 사람의 격차는 크지 않았다.

 

그 뒤로는 윈스턴 피터스가 11.1%, 클로이 스워브릭이 7.4%, 데이비드 시모어가 6.2%​를 기록했다.

 

그러나 더욱 주목되는 것은 두 주요 정당 대표의 ‘직무 수행 평가’다.


 

럭슨 총리에 대해서는 30.3%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반면, 53.2%는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순 지지율은 -22.9로 집계됐으며, 이는 럭슨 총리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힙킨스 역시 처음으로 마이너스 평가를 기록했다. 34.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38.2%는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해 순 지지율은 -3.8이 됐다.

 

두 주요 정치 지도자 모두 유권자들의 신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뉴질랜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51.8%

국가의 현재 방향에 대한 평가 역시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응답자의 30.8%는 뉴질랜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한 반면, 51.8%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순 평가 점수는 -21로, 지난 7월의 -11.8보다 크게 악화됐다.

 

15.2%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답했고, 2.2%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는 주요 정당뿐 아니라 정부와 야당 지도부 모두 유권자들에게 뚜렷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는 정치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TOP의 선택이 차기 정부 결정할 수도

이번 조사 결과가 실제 총선까지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유권자 의견을 보여주는 것이며, 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정당 지지율은 크게 변할 수 있다.

 

하지만 오퍼튜니티당이 5%를 넘어선 것은 중요한 정치적 변화다.

 

현재의 수치대로라면 국민당 중심의 우파 연합도, 노동당 중심의 좌파 연합도 단독으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 결국 6석이 예상되는 오퍼튜니티당이 어느 쪽과 손을 잡느냐가 차기 정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생긴다.

 

이번 조사는 리드 리서치가 2026년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했다. 연령과 성별, 지역을 기준으로 표본을 구성했으며, 최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국민당과 노동당의 경쟁을 넘어, 양대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제3정당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오퍼튜니티당이 실제 선거에서도 5% 장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향후 뉴질랜드 총선의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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