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병원, “없는 진료 예약 만들었다”
- WeeklyKorea
- 7월 15일
- 1분 분량
허위 예약 의혹에 휩싸여

넬슨 병원(Nelson Hospital)이 환자 대기 기간 단축 실적을 맞추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 진료 예약을 허위로 입력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두 의료 노동조합은 공공기관감사원과 보건·장애위원회 등에 공식 문제 제기에 나섰다.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전문직 의료인 조합(ASMS)과 간호사 노조(NZNO)는 최근 1News를 통해 내부 이메일 기록과 예약 시스템 화면을 공개했다. 한 임상의는 “의사가 휴가 중임에도 불구하고 23명의 장기 대기 환자가 다음 날 진료에 예약돼 있었다”며, “예약창에는 ‘환자에게 연락하지 말 것’이라는 문구까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관리자 측은 이메일에서 “6월 30일까지 2년 이상 대기 중인 환자가 없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상부 지시가 있었다”며, “그래서 가상 클리닉을 만들어 환자들을 일단 거기 ‘보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예약은 진짜 진료가 아닌 ‘대기 유지용’ 가상 예약(Virtual Clinic)이었던 셈이다.
보건당국 “기술적 한계로 인한 행정 조치”
뉴질랜드 보건부(Health New Zealand) 계획진료 책임자인 데릭 셔우드 박사는 “해당 환자들은 사라진 게 아니라, 가상 예약을 통해 잠시 시스템 내에 유지된 것”이라며, 병원 예약 시스템이 6주 이상 예약을 미리 잡을 수 없는 구조라 workaround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환자들은 모두 실질적인 진료로 옮겨졌으며, 마지막 진료 예정일은 9월로 잡혀 있다”며, 다만 “내부 소통 방식은 분명히 더 나았어야 했다”고 시인했다.
노조 “실적 압박이 시스템 조작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의료노조 측은 여전히 심각한 문제로 보고 있다. 간호사 노조 폴 굴터(Paul Goulter)는 “이건 실적을 맞추기 위해 실제 존재하지 않는 진료를 ‘있는 것처럼 꾸민’ 행위”라며, “장기 대기 환자들의 생명이 걸린 문제를 이렇게 다룬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ASMS 사라 달튼 대표는 “실적 목표가 과도할 경우, 형식적 수치 맞추기에만 급급해 실제 환자 치료는 뒷전이 되는 구조가 생긴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시메온 브라운 보건장관은 “이 같은 방식의 행정 처리와 내부 소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헬스 뉴질랜드에 시스템과 절차의 적절성을 직접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넬슨 병원에 대한 별도의 내부 검토 보고서가 이번 주 내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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