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지지율 25.9%로 하락...Opportunity당도 5% 아래로

국민당 29%로 1위 유지…녹색당·ACT 상승하며 정국 판도 변화
노동당(Labour)의 지지율이 25.9%로 떨어지며 최근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녹색당(Green)과 ACT당은 지지율이 크게 상승했고,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Opportunity당은 다시 의회 진입 기준인 5% 아래로 하락했다.
Taxpayers’ Union-Curia가 9월 1일부터 3일까지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민당(National)은 29%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하며 30% 아래에 머물렀다.
노동당은 지난달보다 1.9%포인트 하락한 25.9%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2024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노동당 지지율이다.
노동당 하락세…세금 논쟁이 부담
노동당의 지지율 하락에는 국민당의 지속적인 공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당은 노동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가 들어설 경우 각종 세금을 신설하거나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당 대표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는 노동당이 추진할 세금 정책은 제한적인 자본이득세(targeted capital gains tax)에 국한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세금 문제가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노동당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녹색당 13.9%…ACT도 두 자릿수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인 정당은 녹색당과 ACT였다.

녹색당은 지난달보다 무려 3.8%포인트 상승한 13.9%를 기록했다.
ACT 역시 3.2%포인트 상승한 10.5%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올라섰다.
반면 뉴질랜드 퍼스트(NZ First)는 0.7%포인트 하락한 8.4%를 기록했다.
Te Pāti Māori는 0.5%포인트 상승해 2%를 기록했다.

Opportunity당, 다시 5% 아래로
최근 여러 주요 여론조사에서 5%를 넘어서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의회 진입 가능성을 높였던 Opportunity당에는 이번 결과가 상당한 타격이다.
Opportunity당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달보다 1.6%포인트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뉴질랜드의 비례대표제에서는 정당이 전국 정당투표에서 5% 이상을 얻거나 지역구 의원을 당선시켜야 의회에 진입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Opportunity당이 5% 기준을 넘지 못하면서 지난달 배정받았던 8석이 모두 사라졌다.
의석수로 보면 연립정부 우세
이번 지지율을 의석으로 환산하면 정당 간 힘의 균형도 달라진다.
국민당은 지난달보다 1석 줄어든 39석, 노동당은 1석 감소한 35석으로 계산됐다.
반면 녹색당은 5석 늘어난 18석, ACT는 5석 증가한 14석으로 나타났다.

NZ First는 1석 감소한 11석, Te Pāti Māori는 1석 증가한 3석으로 추산됐다.
Opportunity당은 5% 기준 미달로 0석이 됐다.
이에 따라 국민당·ACT·NZ First 등 현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들은 모두 64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보다 3석 증가한 것으로, 현재의 의회 의석 구조를 기준으로 할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반면 노동당·녹색당·Te Pāti Māori·Opportunity당을 합친 야권 블록은 지난달보다 3석 줄어든 56석으로 계산됐다.
선호 총리도 동반 하락
정당 지지율뿐 아니라 선호 총리 조사에서도 주요 양당 대표의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다.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 총리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하락한 21.2%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1위를 유지했다.
노동당 대표 크리스 힙킨스는 2.9%포인트 하락한 16.9%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격차는 4.3%포인트로 나타났다.
선거 앞두고 제3당의 역할 주목
이번 여론조사는 뉴질랜드 총선을 앞두고 정당별 지지율이 상당히 유동적인 상황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녹색당과 ACT의 상승은 양 진영 내부의 지지층 결집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면, Opportunity당은 5% 기준을 다시 밑돌면서 제3당의 의회 진입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Opportunity당이 실제 선거에서 5%를 넘느냐에 따라 전체 의회 의석 배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조사처럼 5%에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정당에 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의석이 다른 정당으로 재분배되면서 연립정부와 야권의 의석 균형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론조사는 특정 시점의 유권자 선호를 보여주는 지표인 만큼 실제 선거 결과를 그대로 예측하는 것은 아니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세금, 생활비, 주택, 경제정책 등을 둘러싼 정당 간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당의 하락세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녹색당과 ACT의 상승세가 계속될지, 그리고 Opportunity당이 다시 5%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향후 뉴질랜드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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