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편안한 생활’ 위해 필요한 소득은 얼마일까
- WeeklyKorea
- 9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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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상승으로 뉴질랜드 가계가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평균 가구 소득은 늘었지만, 주거비와 식비, 보육비 등 기본 지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실제 체감 여유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6월 기준 뉴질랜드 평균 연간 가구 소득은 13만4599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하지만 이 수치가 실제 생활 수준을 보장하는지는 지역과 가구 형태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대도시일수록 주거비 부담이 컸다.

오클랜드의 평균 가구 소득은 15만7171달러였으나, 주당 평균 임대료가 536.17달러,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은 907.30달러에 달했다. 웰링턴 역시 주택담보대출 상환액이 주당 860달러 수준으로 가계 소득의 최대 30%가량을 주거비에 쓰였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의 평균 소득은 12만7872달러로 낮았지만, 모기지 상환액은 주당 560.65달러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했다.
여기에 필수 지출인 식비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빠듯해진다.
4인 가족 기준 연간 식비는 웰링턴이 2만9400달러, 오클랜드 2만3177달러, 크라이스트처치 2만2689달러 수준이다. 여기에 세금, 보험, 자동차 유지비 등이 포함되면 평균 가구 소득의 절반 가까이가 필수 생활비로 빠져나가는 셈이다.
재정 코치 슐라 뉴랜드(Shula Newland)는 “보육비가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녀가 제시한 예산안에 따르면 오클랜드에서 두 자녀를 키우며 맞벌이를 하는 가정이 주당 650달러의 임대료와 300달러에 달하는 보육비를 부담하면, 생활은 가능하더라도 예기치 못한 차량 수리 같은 지출은 감당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뉴질랜드에서 ‘편안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소득은 얼마일까.
뉴랜드는 가정의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연간 12만5000달러 정도가 기준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수치는 가구의 생존을 넘어, 일정 수준의 여유와 저축을 가능하게 하는 금액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뉴질랜드인의 체감 현실은 다소 냉혹하다. 올해 초 실시된 ‘생활비 조사’에서 응답자의 8%만이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답했으며, 34%는 “그럭저럭 괜찮다”고 응답했다. 반면 31%는 “겨우 버티는 수준”, 26%는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뉴랜드는 “뉴질랜드는 복지제도가 뒷받침되는 나라”라며 “다른 나라에서는 실업 시 지원 기간이 제한되지만, 이곳에서는 장기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때로는 우리가 가진 안전망의 가치를 간과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 ‘편안한 생활’의 기준은 가구마다 다르지만, 현 시점에서 뉴질랜드 중산층 가정이 어느 정도의 안정감을 누리기 위해서는 최소 연간 12만5000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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