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터보다 맛없다고?”… NZ 버터 충격 평가
- WeeklyKorea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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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시대 소비자들의 선택도 달라진다

“뉴질랜드 버터는 세계 최고 품질”이라는 자부심에 적잖은 충격을 주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뉴질랜드 소비자단체 Consumer NZ가 실시한 블라인드 버터 테스트에서 일부 뉴질랜드산 버터가 논란이 됐던 미국산 수입 버터보다 낮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최근 1News 보도에 따르면 Consumer NZ는 뉴질랜드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소금 버터 12종을 대상으로 맛·질감·외형 등을 평가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근 저가 상품으로 화제가 됐던 미국산 ‘Burtfield’s & Co’ 버터는 5점 만점에 2.8점을 기록했다.
이 제품은 미국산 곡물 사육(grain-fed) 우유로 만든 버터로, 뉴질랜드 소비자들 사이에서 “색이 너무 하얗다”, “버터 같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시식자들은 “기름진 느낌”, “약간 화학적인 맛”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점은 뉴질랜드산 버터 중 일부가 이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The Warehouse에서 판매되는 ‘Market Kitchen’ 브랜드 버터는 2.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시식자들은 “목 뒤에 남는 이상한 맛”과 “독특한 뒷맛”을 지적했다.

반면 최고 점수는 서해안 지역 브랜드인 Westgold 버터가 차지했다. 4.2점을 받은 이 제품은 “풍부하고 진한 맛”, “고급스럽고 크리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저가 브랜드인 Alpine과 Pams 역시 4점대를 기록하며 가성비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결과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에게 적지 않은 상징성을 갖는다. 뉴질랜드는 세계적인 유제품 수출국이며, 특히 grass-fed(방목 사육) 우유 기반 버터는 고품질 이미지로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취급을 받아왔다. 실제로 뉴질랜드 버터는 특유의 진한 노란색과 높은 유지방 함량으로 유명하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버터가 노란 이유에 대해 “풀을 먹고 자란 소의 우유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미국산 곡물 사육 우유 기반 버터는 색이 훨씬 옅고 풍미도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산 버터가 뉴질랜드 시장에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연 가격 때문이다. 일부 Pak’nSave 매장에서는 미국산 Burtfield’s & Co 버터가 뉴질랜드산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내 유제품 공급 과잉과 글로벌 가격 차이가 이런 현상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미국에서는 중국 수출 감소와 재고 증가로 버터 가격이 하락했고, 이를 저렴하게 뉴질랜드로 수출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반면 뉴질랜드산 버터는 세계 시장 가격에 맞춰 움직이는 “프리미엄 수출 상품” 성격이 강하다. 즉 뉴질랜드 소비자들도 사실상 국제 시세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버터 평가를 넘어 뉴질랜드의 생활비 위기와도 연결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버터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은 브랜드 충성도보다 가격과 가성비를 더 중시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Consumer NZ 테스트에서도 고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기대 이하 점수를 받으며 “비싼 제품이 반드시 더 맛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이어졌다.
교민 사회에서도 이번 결과는 흥미로운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뉴질랜드 유제품에 대한 신뢰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나 할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의 저가 미국산 버터 판매가 장기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미국 유제품 가격이 다시 정상화되면 뉴질랜드산과의 가격 차이도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 블라인드 테스트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있다. “우리는 정말 가격만큼의 품질을 먹고 있는가?”라는 점이다. 고물가 시대가 이어질수록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도 점점 더 냉정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버터뿐 아니라 치즈·와인·육류 등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은 해외로 수출되고, 국내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을 소비한다”는 논쟁이 커지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뉴질랜드가 고품질 농축산물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는 구조 속에서, 정작 자국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 부담을 떠안고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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