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벗어야 할 옷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환자’가 어떤 사람인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자신이 병명부터 처방까지 모두 정해오는 환자’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열왕기하 5장 1-19절에 보면 문등병을 치료받기 위하여 선지자 엘리사를 찾아간 나아만의 행동도 의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환자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선지자 엘리사는 나아만 에게 ‘요단 강으로 가서 몸을 일곱 번 씻으면 몸이 다시 깨끗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옷 벗기 싫은 이유

그러나 나아만은 선지자의 치료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나아만은 선자자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상처 위에 직접 안수하기를 원했습니다. 또 선지자의 말과 태도도 전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직접 나오지 않고 사환을 시켜 메시지를 전달한 것입니다.

거기에다 ‘요단 강’이라는 것도 싫었습니다. "다마스커스에 있는 아마나 강이나 바르발 강이, 이스라엘에 있는 강물보다 좋지 않다는 말이냐? 강에서 씻으려면, 거기에서 씻으면 될 것 아닌가? 우리 나라의 강물에서는 씻기지 않기라도 한다는 말이냐?"하며 불평합니다.

나아만은 한 인간으로써의 나아만이 아니라 위대한 장군 나아만으로 대우 받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화려한 옷으로, 훈장으로, 온갖 귀한 향수로 자신의 더러운 육신을 가렸습니다. 죽음을 담보로 전쟁에 나가 얻은 명예로 자신을 포장해 버렸습니다.

벗어야 할 옷

그러나 옷이 아무리 비싸고 귀한 것이라도, 환자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됩니다. 그러므로 그가 입은 옷을 빨리 벗을 수록 좋습니다. 그래서 진정으로 나아만이 치료 되기를 원하셨던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요단 강에서 일곱 번 씻게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나아만은 자신의 옷들을 하나하나 벗으면서 위대한 장군에서, 한 인간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방 나라에서, 단지 몇 명만 볼 수 있는 작은 목욕통이 아니라 모두가 보게 되는 강에서, 한번이 아니라 일곱 번씩 옷을 벗고 몸을 씻으면서, 그는 연약한 인간으로 철저하게 돌아갔습니다.

한번씩 씻을 때마다 그토록 귀하게 여겼던 옷, 훈장, 명예에 가두어 졌던 자신을 씻었습니다. 이 더러운 옷이 문등병보다 더 치명적인 것이라는 깨달으면서 그는 또 몸을 씻어냈습니다.

입혀진 옷

나아만은 이제 문등병을 위해 몸을 씻는 것이 아니라 물욕과 명예욕 등 세상을 살며 가졌던 더러운 욕심을 씻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곱번 씻고 난 뒤 그는 문등병 뿐만 아니라 그를 구속해 왔던 모든 구습에서 벗어나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 일을 다음과 같이 기술합니다. “나아만이 이에 내려가서 하나님의 사람의 말씀대로 요단강에 일곱번 몸을 잠그니 그 살이 여전하여 어린아이의 살 같아서 깨끗하게 되었더라.”(왕하 5장 14절)

오늘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그날엔, 내가 나를 위하여 지은 옷은 반드시 벗어야 하며, 하나님이 나를 위하여 지으신 옷을 반드시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제 하나님께 나오는 사람들은 내가 만든 옷을 모두 벗어버려야 합니다.

스가랴 3장 4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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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 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