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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목 달걀’인데 닭이 밖에 없다?

조류인플루엔자에 달걀업계 비상


 

전국에서 판매되는 ‘프리레인지(Free-range) 달걀’이 실제로는 한동안 야외에 나가지 못한 닭에서 생산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인되면서 달걀 생산업체들이 닭을 실내에 가두는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와이라라파(Wairarapa) 지역의 야생 조류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업계의 경계가 한층 높아졌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우려에 닭 ‘실내 대피’

현재 일부 달걀 생산업체들은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방목 사육이 가능한 농장에서도 닭을 일시적으로 실내에 머물게 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 조류와 가금류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닭과 야생 조류의 접촉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한 방역 조치로 꼽힌다.

 

호주에서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최근 남호주에서는 야생 바닷새 집단에서 대규모 폐사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가금류 및 달걀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들이 마트에서 ‘Free-range’라고 표시된 달걀을 구입하면서 실제로 닭이 야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프리레인지’ 표시, 당장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뉴질랜드에서는 달걀에 ‘Free-range’라는 표시를 사용하는 데 관련 법규가 적용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에서는 생산자가 질병 예방을 위해 닭을 일시적으로 실내에 들여놓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상무위원회(Commerce Commission)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프리레인지 표시를 이유로 일률적인 단속에 나서기보다는 개별 상황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정거래 및 제품안전 조사 책임자인 사이먼 포프는 현행 공정거래법상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을 이유로 달걀 생산업체에 ‘프리레인지’ 표시 규정을 면제해 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조사나 집행 여부를 결정할 때는 질병 발생 상황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 등 관련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 충분히 알려야

상무위원회는 생산업체와 소매업체가 소비자에게 현재 상황을 충분히 알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매장에 안내문을 설치하거나, 기존 포장에 임시 스티커나 설명을 추가해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닭이 일시적으로 실내에서 사육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실제로 Woolworths New Zealand는 프리레인지 달걀 판매대 주변에 관련 안내문을 설치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공급업체 및 뉴질랜드 1차산업부(MPI)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표시’보다 상황을 함께 봐야

이번 사태는 소비자들에게도 다소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레인지 달걀은 닭이 야외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사육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실내 사육 달걀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한 일시적인 실내 사육은 평상시의 사육 환경과는 다른 예외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판매되는 제품의 경우 단순히 포장에 적힌 ‘Free-range’라는 문구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매장 안내문이나 생산업체의 공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번 조치는 달걀의 품질이나 안전성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조치에 따른 일시적인 사육환경 변화라는 점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이 알아둘 점

이번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기억할 핵심은 세 가지다.

 

  • 프리레인지 닭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을 위해 일시적으로 실내에 머물 수 있다.

  • 생산업체와 소매업체는 이러한 상황을 소비자에게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

  • 달걀을 구입할 때는 포장 표시뿐 아니라 매장 안내와 생산업체의 최신 공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조류인플루엔자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달걀 공급과 가격, 그리고 프리레인지 제품의 생산 방식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뉴질랜드 달걀업계와 정부의 향후 방역 조치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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