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반토막…‘기회 vs 위험’
- WeeklyKorea
- 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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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최고점인 약 21만2천 뉴질랜드달러(NZ$)에서 현재 약 11만5천 달러 수준으로, 가치가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다. 특히 1월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이어지다 와이탕이 데이(Waitangi Day)를 전후해 급락하며 변동성이 더욱 부각됐다.

온라인 투자 플랫폼 Sharesies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토니 모예스(Toni Moyes)는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을 꼽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월시(Kevin Walsh)를 지명하면서,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신호가 시장에 전달됐고,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risk-on assets)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지정학적 불안정성, 그리고 레버리지를 활용해 비트코인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의 대규모 청산(liquidation)이 겹치며 하락세가 가속화됐다.
모예스는 “암호화폐 시장은 레버리지 거래 비중이 높아, 이런 급격한 가격 변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녀는 비트코인의 이런 급락이 새로운 현상은 아니며, 시장은 본질적으로 순환적(cyclical)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1~2주만 보면 손실이 크지만, 지난 2년을 놓고 보면 비트코인은 50% 이상 상승했다”며 장기 투자 관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로 Sharesies에 따르면 지난 10월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해진 이후 약 3만8천 명의 고객이 암호화폐를 매수했으며, 와이탕이 데이는 역대 최대 암호화폐 거래일로 기록됐다.

이날 하루 거래 규모는 약 300만 달러에 달했고, 매도보다 매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모예스는 “1달러를 팔 때 4.5달러가 새로 투자됐다”며, 공포에 따른 ‘패닉 셀링’보다는 가격 하락을 기회로 삼는 투자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반면 학계에서는 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놓고 있다. 오타고대 재무학 강사 무하마드 치마(Muhammad Cheema)는 비트코인이 2020년 3월 하루 만에 47% 폭락한 사례를 언급하며, 이 정도의 하락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비트코인은 주식과 달리 현금흐름, 배당, 내재가치(fundamental value)가 없어 ‘지금이 저평가인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치마는 일부 비판론자들이 비트코인을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 즉 나중에 더 비싸게 사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의존한 자산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유진 파마(Eugene F. Fama)는 2024년 말, 향후 10년 내 비트코인 가치가 0이 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같은 오타고대의 무라트 운고르(Murat Ungor) 경제학자 역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라는 주장에 회의적이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안전한 가치 저장 수단이라기보다는, 변동성이 큰 기술주(테크주)에 더 가깝게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주식시장과 동조화되는 경향이 강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오히려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는 것이다.

운고르는 “가격 하락이 반드시 매수 기회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비트코인 시장은 투기적 심리, 글로벌 유동성, 규제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비트코인은 포트폴리오 내에서 제한적으로 접근해야 할 고위험 자산이며, 단기 가격 변동이 아니라 개인의 위험 감내 수준과 자산 분산 전략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질랜드 교민 투자자들에게 이번 비트코인 하락은 ‘싸 보이는 가격’보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수준’을 먼저 점검해야 할 시점임을 시사한다.
특히 주택 대출, 환율, 생활비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환경에서는 암호화폐 투자가 전체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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