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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 몰래 144차례 촬영한 의료 전문가…징역 4년

5시간 전
3분 분량
  • 욕실에 몰래카메라 설치해 16개월간 범행…법원 “심각한 신뢰 위반이자 성적 착취”


 

말버러 블레넘의 한 의료 전문직 종사자가 어린 소녀들을 몰래 촬영하고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이 남성은 약 16개월에 걸쳐 피해자들의 사생활을 몰래 촬영했으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수천 건의 이미지와 다수의 영상이 발견됐다.

 

남성은 영국식 표현으로 ‘health professional’로 소개됐으며, 현재까지 영구적인 이름 공개 금지(name suppression)​가 적용되고 있다.


 

Nelson District Court에서 열린 선고 재판에서 Tony Snell 판사는 피고인의 행위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신뢰 위반”이자 “수치스럽고 착취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욕실에 몰래카메라 설치

법원에 따르면 남성은 두 곳의 주거지 욕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어린 피해자들을 촬영했다.

 

카메라는 욕실의 전기 콘센트에 숨겨져 있었으며, 피고인은 카메라를 통해 피해자들의 사적인 모습을 촬영했다.

 

조사 결과 피해자들이 욕실을 사용하는 장면이 144차례에 걸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피고인이 촬영 도중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하는 등 카메라를 직접 조작한 사실도 확인했다.

 

한 차례는 피고인 자신이 욕실에 들어와 수건걸이에 걸린 수건을 옮기는 모습까지 영상에 우연히 찍혔다. 해당 수건은 당시 숨겨진 카메라를 가리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Snell 판사는 이 같은 정황을 근거로 피고인이 단순히 카메라를 설치해 놓은 것이 아니라 촬영 과정에 직접 관여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휴대전화에서 약 2700장의 이미지 발견

경찰은 2023년 2월 Marlborough에 있는 피고인의 주거지를 수색하고 여러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전문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통해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데이터까지 분석한 결과, 약 2700장의 이미지가 발견됐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욕실에서 촬영된 영상의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였다.

 

법원에 따르면 해당 이미지들은 2021년 10월부터 2022년 2월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피고인의 iPhone 휴지통에서 86개의 영상이 발견됐다.

 

이 영상들의 전체 재생시간은 약 23시간에 달했으며, 그중 43개는 피해자들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장면과 관련된 것으로 법원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피고인의 기기에서 인터넷을 통해 확보한 아동 성착취물도 발견했다.

 

이와 관련한 혐의는 2022년 4월부터 12월 사이 해당 자료를 반복적으로 접속하고 소지한 행위와 관련돼 있다.

 

판사는 수사 과정에서 발견된 자료 가운데 일부가 2015년부터 존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30건 넘는 혐의로 유죄

피고인은 총 30건이 넘는 아동 성착취 관련 혐의로 기소됐으며, 일부 혐의는 전체 범행을 대표하는 혐의로 적용됐다.


 

혐의는 크게 ▲음란물(objectionable publication)을 고의로 제작한 행위 ▲사적인 영상을 촬영한 행위 ▲아동 성착취물을 소지한 행위 등 세 가지 범주로 나뉘었다.

 

피고인은 앞서 판사 단독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몰래 촬영된 영상이 다른 사람에게 유포되거나 공유됐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영상과 이미지가 피해자들의 동의 없이 촬영됐고, 피고인이 이를 반복적으로 보관하고 이용했다는 점을 중요하게 판단했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장기간 정신적 충격

이번 사건으로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에서는 피해자 6명 가운데 5명의 피해자 진술이 낭독됐다.

 

한 피해자는 자신이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충격과 슬픔, 수치심​을 느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는 자신의 가장 사적인 모습이 촬영됐다는 사실뿐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해당 영상을 확인했다는 사실까지 큰 정신적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자신이 원래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에 의해 촬영됐다는 사실을 알고 신체적으로 불쾌할 정도의 고통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피고인의 전 파트너 역시 사건의 충격으로 가족들이 외출을 꺼리게 됐으며,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까지 고민했다고 법원에 전했다.

 

Snell 판사는 피해자들이 사건으로 인해 수치심과 굴욕감, 공포를 느끼게 됐다​고 지적했다.

 

“피해자의 신뢰를 심각하게 저버린 행위”

판사는 피고인이 지역사회에서 높은 기능을 수행하는 구성원으로 평가받아 왔다는 점과 별개로, 이번 범행은 피해자들이 그에게 가지고 있던 신뢰를 심각하게 저버린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피고인은 피해자들과 가까운 환경에서 신뢰를 얻고 있었던 만큼, 그 신뢰를 이용해 몰래 촬영을 했다는 점이 중요한 양형 요소가 됐다.

 

Snell 판사는 피고인이 과거 자신 역시 어린 시절 학대를 경험했다고 주장한 점도 언급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과거의 경험으로 인해 장기간 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그러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이번 범행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어린 시절 학대를 당했다는 사실을 심리학자의 보고서를 통해 확인했으며, 이를 개인적 사정으로 일부 고려했다.


 

징역 5년에서 감경해 최종 4년

법원은 피고인의 범행에 대해 조정된 형량 기준을 징역 5년으로 설정했다. 이후 과거의 좋은 평판과 개인적 사정 등을 일부 고려해 형량을 감경했다.

 

판사는 피고인의 반성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러한 감경 요소가 범행의 심각성을 크게 낮추지는 못한다고 봤다.

 

최종적으로 피고인에게 선고된 형량은 징역 4년이다.

 

법원 “피해자들에게 장기간 영향을 미칠 사건”

Snell 판사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사생활 침해를 넘어 피해자들의 안전감과 신뢰에 장기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피해자들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에서 자신도 모르게 반복적으로 촬영됐다는 사실은 사건이 끝난 이후에도 심각한 불안과 두려움을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의료·보건 분야를 포함해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자신의 지위와 접근성을 악용할 경우 피해자들에게 장기간의 피해를 남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피고인은 현재까지 이름 공개 금지 조치를 받고 있어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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