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이민자들, 고용 시장 경직 속 ‘경력 정체’ 겪어
- Weekly Korea EDIT
- 7월 13일
- 2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27일
“이직도, 승진도 어려워”

뉴질랜드 고용 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경력 발전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이직 기회가 거의 없고, 기존 직장 내 승진도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실업률은 2024년 3월 분기 기준 5.1%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약 15만 6천 명이 실업 상태에 놓여 있다. 구직자는 증가하는 반면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 “100곳 지원했지만 연락은 단 2건”…현실의 벽 앞에 좌절하는 이민 노동자들
오클랜드의 한 공공기관에서 3년째 근무 중인 아시아계 방문 서비스 직원은 연봉이 6만 달러 수준으로, 뉴질랜드 중위소득에도 못 미친다고 밝혔다.
“같은 직무로 지난 6개월 동안 100개 가까이 지원서를 냈지만, 인터뷰는 고작 2번뿐이었습니다.”
그는 이직 기회를 높이기 위해 수백 달러를 들여 이력서 컨설팅을 받았고, 유니텍(Unitec)에서 파트타임으로 응용비즈니스 석사 과정을 수료했지만, 새로운 분야로의 전환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은 관리직으로 쉽게 진입하는 반면, 이민자들은 벽이 높습니다. 승진이 어렵고, 결국 연봉도 오르기 어렵죠.”
한편, 오클랜드의 시장조사 회사에서 1년 반째 일하고 있는 주니어 데이터 엔지니어는 지난 4개월간 30여 곳에 지원했지만 대부분 묵묵부답이었다고 밝혔다.
“현재 연봉은 약 7만 2천 달러이지만, 이직에 성공하면 9만~10만 달러까지도 기대할 수 있어요. 그런데 내부 추천 없이 지원만으로 인터뷰에 초대받기 힘든 상황입니다.”
■ “이민자에겐 두 배로 어려운 구직 시장”…경력자도 고전
중국 출신으로 오클랜드의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서 계정 매니저로 일하는 에릭(가명)은 중국에서 6년간 비즈니스 애널리스트로 근무한 경력이 있음에도, 뉴질랜드에서는 7만 달러 수준의 연봉에 머물고 있다.

“지난 3월부터 100곳 이상에 지원했지만, 뉴질랜드 기업에서는 연락이 거의 없습니다. 유일한 인터뷰는 호주 회사였습니다.”
에릭은 학생비자 동반 파트너 비자를 소지하고 있으며, 경력자임에도 이민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
■ 시장 상황은? “지원자 늘고, 일자리 줄고, 연봉은 동결”
채용 전문 기업 로버트 월터스의 CEO 셰이 피터스(Shay Peters)는 지원자 수는 급증하는 반면, 정작 직무와 경력에 맞는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많은 이들이 직무 수준보다 낮거나 높은 일자리에 무작위로 지원하면서, 매칭률이 떨어지고 있어요.”
구직자가 증가함에도 고용주는 예산을 고수하며 연봉 인상에는 소극적인 상황이다.

■ 경기 회복은 언제쯤?
뉴질랜드 재무부는 올해 6월 실업률이 5.4%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AS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스미스는 “수출 호조와 금리 하락이 긍정적 요인이지만, 고용 회복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수석 예측가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국제 무역 분쟁과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변수들이 고용 회복 속도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 인구는 늘고 일자리는 제자리…고용시장의 구조적 병목
ASB는 뉴질랜드 성인 인구 증가율이 여전히 높다며,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용 회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증가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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