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살해 사건’ 피고, “뉴질랜드서 죽고 싶다”
- WeeklyKorea
- 9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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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두 자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캐리어 가방에 숨겨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 이하경(본명 이지은) 씨가 재판에서 “나는 무죄이며, 뉴질랜드에서 죽고 싶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18년 숨진 남편 조이안의 사망 이후 정신적 붕괴를 겪으며 자녀들을 살해했지만,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하며 무죄를 항변하고 있다. 그녀의 자녀 조민우(6)와 조유나(8)의 시신은 사건 발생 약 4년 뒤, 한 가족이 옥션에서 낙찰받은 방치된 보관 창고 안 캐리어에서 발견됐다.

“나는 하지 않았다” 억울함 호소
16일 오클랜드 고등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2022년 이 씨를 한국에서 송환한 황성규 경위는 법정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황 경위는 “이 씨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했고, 여러 차례 자살 의사를 내비쳤다”고 밝혔다.
이 씨는 황 경위에게 “누군가가 했다는 것을 알지만 상관없다. 나는 무죄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고, 남편과 아이들이 있는 뉴질랜드에서 죽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이 씨는 “내가 아이들을 죽였다면 왜 스스로 자살 시도를 신고했겠느냐”고 반문하며, 아이들이 고아원이나 보호 시설에 있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친구 증언 “평소 밝고 건강했지만…”
같은 날 검찰은 이 씨의 오랜 친구였던 조은경 씨의 진술서를 법정에서 공개했다. 조 씨는 “이 씨는 평소 밝고 유쾌한 사람이었고,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이 씨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조 씨는 “이 씨가 ‘비행기가 추락해 아이들과 함께 죽었더라면 차라리 덜 슬펐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당시에는 단순히 극심한 슬픔을 표현한 것으로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조 씨와 이 씨는 남편 사망 직후 호주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했으며, 이후에도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그러나 2018년 6월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고, 조 씨의 마지막 메시지에도 답변은 없었다.

검찰 측은 이 씨가 보관 창고를 물색한 인터넷 검색 기록과 시신을 은폐한 정황을 제시하며 계획적 범행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이 씨는 사건 당시 ‘정신적 광기 속에서 저지른 일’이라며 심신미약에 의한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와 한국 양국에서 큰 충격을 일으켰으며, 재판은 17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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