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400년 만의 왕실가족 체포
- WeeklyKorea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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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전통’ 흔들리나, 영국 군주제 중대 기로

영국 왕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오랜 기간 각종 의혹에 휩싸여 온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왕실의 전통적 대응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의 당사자는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인 Andrew Mountbatten-Windsor. 그는 2019년 공적 활동에서 물러났고, 이후 왕실 직함을 박탈당했으며, 최근에는 런던 인근의 관저에서도 퇴거 조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왕위 계승 서열 8위로, 왕실과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은 상태다.
경찰은 공직 비위(misconduct in public office) 혐의와 관련한 수사 과정에서 그를 체포했다. 아직 기소되지는 않았지만, 영국에서 체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범죄 혐의에 대한 합리적 의심이 필요하다.
이번 수사는 최근 공개된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에서 비롯된 것으로, 과거 무역특사로 활동하던 시절 민감한 정부 정보를 공유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을 부인해 왔다.
이번 체포는 영국 왕실 현대사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왕실 구성원이 체포된 것은 1649년 찰스 1세가 반역죄로 재판을 받고 처형된 이후 약 400년 만이다.

국왕의 거리 두기…“법은 법대로”
Charles III 국왕은 성명을 통해 “법은 그 과정을 따르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동생을 가족 호칭이 아닌 ‘앤드루 마운트배튼-윈저’라고 지칭하며 명확히 선을 그은 부분이다. 왕실이 사건과 거리를 두겠다는 강한 메시지로 해석된다.

왕실은 사건 당일에도 외교 일정과 공식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며 ‘업무는 계속된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이 오히려 시대 변화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Never complain, never explain’의 한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 철학으로 알려진 “불평하지도, 설명하지도 않는다(Never complain, never explain)”는 왕실의 상징적 원칙이었다. 즉, 논란에 침묵으로 대응하며 초연함을 유지하는 전략이다.
그러나 SNS와 실시간 정보 공유가 일상화된 시대에 이 같은 침묵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국민 다수는 ‘설명’을 요구하고 있으며, 책임성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군주제 존립 위기 가능성?
일부 평론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 스캔들을 넘어 군주제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왕실은 오랜 세월 위기를 견뎌왔지만, ‘법 위에 군림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면 대중의 지지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번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될 수 있다. 수사 결과와 재판 과정은 영국 사법 시스템의 독립성과 왕실의 대응 방식 모두를 시험대에 올려놓게 된다.

뉴질랜드 사회에 주는 시사점
뉴질랜드를 비롯한 영연방 국가들은 여전히 영국 국왕을 국가원수로 두고 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외 뉴스가 아니라, 영연방 체제 전반에 대한 상징적 논의를 촉발할 수 있다.
✔ 군주제에 대한 공공 신뢰
✔ 공직자 책임성 기준
✔ 제도와 인물의 분리 가능성

향후 여론 변화에 따라 영연방 국가 내 공화제 논의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사람의 추락이 왕실 전체를 흔들 수 있을까. 이제 시험대에 오른 것은 개인의 운명이 아니라, 수백 년 이어온 군주제의 신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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