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뉴질랜드 이중국적자… “패닉”
- WeeklyKorea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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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입국 시 ‘영국 여권 의무화’ 논란

영국과 뉴질랜드 이중국적자들이 내년부터 영국을 방문하거나 귀국하기 위해 반드시 영국 여권을 소지해야 하는 규정이 시행되면서, 뉴질랜드 사회에 큰 혼란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뉴질랜드 여권으로 영국을 방문해 왔던 영국 출생 뉴질랜드 시민들은, 2026년 2월 25일부터는 전자여행허가제(ETA)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며, 영국 여권 또는 ‘거주권 증명서(Certificate of Entitlement)’가 없으면 비행기 탑승 자체가 거부될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시민들은 뉴질랜드 여권으로 ETA를 받아 영국을 자유롭게 오가며 가족과 지인을 방문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영국 시민권자들은 오히려 비영국 출생 뉴질랜드 시민들보다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됐다.
뉴질랜드 출생 시민은 약 37달러의 ETA만으로 영국 입국이 가능하지만, 영국 시민권을 가진 이중국적자는 수백 달러의 비용과 복잡한 절차를 거쳐 영국 여권을 새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거주하는 한 80대 시민은 50년 만에 영국 여권을 다시 신청해야 한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영국 여권 발급 과정에서 영국 여권 소지자의 신원 보증, 방대한 서류 작성, 뉴질랜드 여권 전 페이지의 컬러 복사 및 등기 우편 발송 등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받았으며, 우편 비용만도 100달러가 넘었다고 밝혔다. 고령의 시민들에게 이러한 절차는 현실적으로 큰 부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비용 문제도 적지 않다. 성인 기준 영국 여권 발급 비용은 약 220뉴질랜드달러 수준이지만, 여권을 대신해 사용할 수 있는 거주권 증명서는 약 1,300달러에 달한다.
이는 기존 ETA 비용과 비교할 때 수십 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특히 생애 마지막 방문이 될 수도 있는 고령 시민들에게는 경제적·정서적 부담이 크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행업계는 사전 인지 부족으로 인한 혼란이 2월 말 공항에서 본격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많은 여행객이 이 규정을 알지 못한 채 항공권을 예매하고 있으며, 규정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항공사 체크인 단계에서 탑승이 거부될 수 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난 만큼, 실제 피해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영국 시민의 ‘거주권(right of abode)’을 명확히 확인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라고 설명한다.
영국 시민은 입국 허가 대상은 아니지만, 항공사가 승객의 입국 자격을 사전에 확인해야 하므로 영국 여권이나 공식 거주권 증명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은 유예 기간을 두고 엄격한 적용을 미뤄왔으나, 2026년 2월 25일부터는 이를 전면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뉴질랜드 사회에서는 제도 변경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았고, 이중국적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운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부모나 친척의 위독 소식 등으로 긴급 귀국이 필요한 경우에도 여권 발급 지연으로 발이 묶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크다.
영국 정부는 긴급 상황 시 임시 여행증명서 발급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거 영국 여권 이력이 없는 경우에는 발급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규정 변경은 뉴질랜드뿐 아니라 캐나다, 호주 등 영국 이민자가 많은 국가의 교민들에게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사회에서는 “영국 시민을 자국 방문에서 가장 불리한 위치로 몰아넣은 제도”라는 비판과 함께, 보다 합리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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