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명문 고교들, 이민 급증에 ‘등록 대란’

• 학군 외(out-of-zone) 학생 줄줄이 탈락

팬데믹 이후 급증한 이민자 유입으로 오클랜드 주요 중·고등학교들이 극심한 등록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명문 고교들은 2026년부터 학군 외(out-of-zone) 학생을 더 이상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학부모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의 순이민자 유입은 2023년 10월 기준 연 13만 명에 달해 정점을 찍었고, 이 중 다수가 오클랜드에 정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군 내 학생 등록이 폭증했고, 학군 외부 학생 수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해졌다.

"형제가 다녀도 못 들어옵니다"

노스쇼어에 위치한 Rangitoto College는 현재 4,105명의 재학생을 수용하고 있으며, 더 이상 외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2025년까지는 형제자매 우선 등록을 유지했지만, 2026년부터는 모든 학군 외 학생의 등록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비슷한 상황은 Mount Albert Grammar School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약 3,6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이 학교는 “몇 년 전부터 등록 제한을 예고했으며, 내년에는 형제자매 포함 전면 중단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학교 하나에 2년 만에 500명 증가"

남오클랜드의 Papatoetoe High School은 최근 2년 사이 학생 수가 1,300명에서 1,800명으로 증가했다. 교장 Vaughan Couillault는 “주거 밀집 개발로 인한 급속한 인구 증가가 원인”이라며 “기존 단독주택이 허물어지고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면서 학생 수가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등록 사기 우려 커져”

등록 압박이 심화되면서, 불법 주소 등록 등 등록 사기도 우려되고 있다. Macleans College는 지난해 9명의 학생이 허위 주소를 제출해 퇴학 처리됐다고 밝혔다. 교장 Steven Hargreaves는 “학군 내 고급 주택 가격이 부담되면서 일부 학부모들이 부정한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주소 확인과 법적 서약(stat. declaration)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근본적 대책은 학교 확장과 신설”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오클랜드 전역과 Waikato, Canterbury 등 일부 지역의 학교들 또한 유사한 압박을 받고 있다. Ormiston, Mission Heights, Papakura 등 신흥 개발 지역은 특히 심각하다.

교육부는 일부 지역에 임시 교실 설치 및 학군 경계 조정을 검토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신규 학교 설립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 학교 신뢰 회복도 중요"

Mount Albert Grammar의 교장 Patrick Drumm은 “많은 이민자 가정이 학업에 매우 민감하다. 이들이 자녀를 특정 학교에 보내려는 이유는 지역 학교에 대한 교육적 신뢰 부족 때문”이라며, “뉴질랜드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커리큘럼 개편과 평가 방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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