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지수 하락…고물가·유가 부담

ANZ-로이 모건 소비자 신뢰지수 96.2로 2포인트 하락
가계 구매 여력 악화에도 개인 재정 전망은 4개월 연속 개선
뉴질랜드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10월 들어 다시 하락했지만,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소비심리는 비교적 견고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평가됐다.
ANZ-로이 모건(ANZ-Roy Morgan) 소비자 신뢰지수는 10월 96.2를 기록해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부정적인 상태로 해석되지만, 이번 수치는 지난 4월 기록한 저점보다는 1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ANZ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론 졸너(Sharon Zollner)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이 여전히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높은 연료비와 소득 증가율을 웃도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뉴질랜드 달러 약세도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중심 산업에는 환율 약세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형 가전·생활용품 구매 심리 크게 하락
이번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가계의 주요 내구재 구매 의향이다. 냉장고와 가전제품 등 주요 가정용품을 지금 구매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가구의 순비율은 10%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17%를 기록했다.

이는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큰 지출을 미루거나 줄이려는 경향이 강해졌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료비와 식료품 등 필수 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계가 선택적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향후 1년간 개인 재정 상황에 대한 기대는 비교적 긍정적이었다.
개인 재정 전망 지표는 여전히 플러스 영역을 유지했으며, 최근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제 전반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일부 가계는 자신의 재정 상황이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 기대는 완화…주택가격 전망도 하락
향후 2년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소비자 기대치는 4.5%에서 4.2%로 낮아졌다. 이는 2025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 역시 약화됐다.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전망치는 2.4%에서 2.0%로 하락해 2023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주택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여러 차례 나타났지만 뚜렷한 상승세로 이어지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주택시장 전망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졸너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낮아지는 현상은 주택 보유자와 구매 희망자에게 서로 다른 영향을 줄 수 있다.
기존 주택 소유자에게는 자산 가치 상승 기대가 약해지는 반면, 주택 구매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가격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을 의미할 수 있다.
고용시장 회복이 소비심리 개선의 열쇠
졸너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뚜렷한 회복이 없는 상황에서 소비심리가 의미 있게 개선되려면 노동시장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이 늘어나고 일자리 안정성이 개선되면 가계의 소득 전망과 소비 여력이 함께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조만간 발표될 노동시장 관련 통계에서 고용 증가가 확인된다면 소비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확인됐다. 특히 개인 재정 전망이 4개월 연속 개선되고, 중장기 물가상승 기대가 낮아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다만 높은 연료비와 생활물가, 부진한 주택시장, 고용 불확실성 등이 소비심리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향후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지출과 경제 심리는 물가 안정뿐 아니라 고용시장 개선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jpg)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