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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이 가장 자주 어기는 도로 규칙

“오른쪽 차로 비워두기”… 왜 중요한가



뉴질랜드에서 두 개 이상 차로가 있는 도로를 운전해 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경험했을 장면이 있다. 제한속도보다 느리게 오른쪽 차로를 달리는 차량, 그리고 그 뒤로 길게 늘어선 답답한 차량 행렬이다.


이른바 ‘오른쪽 차로 점유(right-lane hogging)’는 뉴질랜드 도로에서 가장 흔하면서도 가장 많이 무시되는 교통 위반 중 하나다. 단순한 매너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법 위반이자 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다.



“추월 차로는 추월을 위해서”

뉴질랜드 교통법(Land Transport Road User Rule 2004)에 따르면, 운전자는 추월 중이거나 우회전 준비 중이 아닌 이상 반드시 왼쪽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벌금 150달러와 벌점 20점이 부과될 수 있다.


뉴질랜드 교통청(NZTA)은 “해당 벌칙을 조정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히며, 최근 2년간 SNS를 통해 ‘Keep Left’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누적 조회수 900만 회를 넘겼지만, 실제 도로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단속은 하지만, 우선순위는 아니다

경찰도 이 규정을 집행하고는 있지만, 속도위반·음주·약물·피로 운전 등 고위험 행위에 비해 단속 우선순위는 낮은 편이다.


도로경찰 담당 피터 맥케니 경감은 “교차로 진입 준비나 자전거·도로 작업자를 배려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오른쪽 차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응급차량 통행을 위해서라도 오른쪽 차로를 비워두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른쪽 차로 점유는 직접적인 사고 원인이 아닐 수 있지만, 좌측 추월 시도, 난폭 운전, 무리한 끼어들기 등 2차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문화의 문제다”… 전문가들 인식 전환 촉구

자동차협회(AA)는 이 문제를 법보다 ‘운전 문화’의 문제로 보고 있다. AA 도로안전 대변인 딜런 톰슨은 “오른쪽 차로는 추월을 위한 차로로 인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른쪽 추월은 효율적이지만, 왼쪽 추월은 사각지대를 통과해야 해 훨씬 위험하다”며 “불필요한 오른쪽 차로 주행은 다른 운전자에 대한 배려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AA 설문조사에서도 느린 차량의 차로 점유는 신호위반, 운전 중 문자 사용과 함께 운전자들이 가장 불만을 느끼는 행동으로 꼽혔다.



다차로 시대, 더 중요해진 ‘기본’

뉴질랜드는 앞으로 다차로 도로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럴수록 ‘왼쪽 주행, 오른쪽 추월’이라는 기본 원칙에 대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속도를 내지 않아도 된다. 다만, 길을 비워주는 것만으로도 도로는 더 안전해질 수 있다.


다음에 오른쪽 차로를 달리고 있다면,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보자.

“나는 지금 추월 중인가, 아니면 누군가의 길을 막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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