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링턴 '개 전용 성(城)'의 몰락… 또다시 경매로
- WeeklyKorea
- 4시간 전
- 2분 분량
300만 달러 럭셔리 반려견 리조트에서 경찰 급습 현장까지… 파란만장한 역사의 '도그 캐슬'

웰링턴 언덕 위에 자리한 독특한 성(城) 모양의 건물이 다시 시장에 나왔다.
한때 최고급 반려견 데이케어 시설인 '우핑턴스(Woofington's)'로 운영되며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던 이 건물은 지난해 320만 달러에 매각됐지만, 불과 몇 달 만에 담보권 실행 경매(Mortgagee Auction) 물건으로 다시 등장했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매물을 단순한 고급 주택이 아니라 뉴질랜드에서 가장 독특한 사연을 가진 부동산 중 하나로 평가하고 있다.

'반려견들의 궁전'으로 불렸던 성
해당 건물은 웰링턴 브루클린(Brooklyn) 언덕의 430 Hawkins Hill Road에 위치해 있다.
1990년대 후반 사업가 브라이언 윌먼(Brian Willman)이 원래 컨퍼런스 센터 용도로 건축했지만, 이후 럭셔리 반려견 데이케어 사업인 우핑턴스(Woofington's)의 본거지로 사용되면서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었다.
당시 반려견들은 전용 포르쉐(Porsche)를 타고 이동하는 등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무장 경찰 급습… 폭발물 발견
하지만 화려한 이미지 뒤에는 어두운 이야기도 있었다. 2019년 경찰은 건물을 급습해 성 내부 금고에서 즉석 폭발 장치(Improvised Explosive Devices·IED)를 발견했다.
당시 우핑턴스 매니저였던 로버트 브롬리(Robert Bromley)는 무기법(Arms Act)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법정에서는 폭탄 수준의 폭발물이 아니라 불꽃놀이 장치와 유사한 화약 장치라는 점이 인정돼 혐의가 축소됐다.
웰링턴 지방법원 크리스 투오히(Chris Tuohy) 판사는 당시 해당 장치에 대해, "폭탄처럼 폭발하는 장치가 아니라 불꽃놀이와 유사한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새 다큐멘터리로 다시 조명받는 우핑턴스 사건
이번 재매각 소식은 TVNZ+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What the Hell Happened at Woofington's?'와 맞물려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3부작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당시 우핑턴스에서 일했던 두 명의 젊은 여성의 증언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다큐멘터리에서는 ▲약물 사용 의혹 ▲무장 강도 사건 ▲직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정신적 학대 경험과 같은 내용이 다뤄진다.
한 여성은 당시 상황을 두고 "마치 정신병원(mental asylum) 같았다"고 표현했다.

현재 가치는 368만 달러
현재 이 부동산은 웰링턴 캐슬(Wellington Castle)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특징적인 시설로는 ▲대지 면적: 약 4,028㎡ ▲침실 5개 ▲상업용 주방 ▲원형 탑(Turret) 식당 ▲웰링턴 항구 및 쿡 해협(Cook Strait) 전망 ▲보안 게이트 설치 ▲브루클린 풍력발전기 인근 위치로 부동산 공시가격(RV)은 368만 달러다.
최근에는 숙박 시설로도 운영됐으며, 1박 숙박료는 945달러부터 시작했다.

'담보권 실행 경매'란 무엇인가
이번 매각 방식은 일반 매매가 아닌 담보권 실행 경매(Mortgagee Auction)다. 이는 대출 상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금융기관이 담보 자산을 대신 매각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주로 ▲대출금 연체 ▲재정 악화 ▲투자 실패 ▲사업 운영난과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다.
다만 구체적인 경매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뉴질랜드의 독특한 부동산 문화도 주목
뉴질랜드에서는 이처럼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건물들이 종종 큰 관심을 받는다. 실제로 오래된 교회, 학교, 기차역, 소방서 등을 개조해 주택이나 숙박시설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독특한 건축물일수록 유지비와 관리비 부담이 매우 클 수 있다고 조언한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이번 사례는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준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담보권 실행 경매 물건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독특한 고가 부동산들도 재정 압박을 피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투자용 부동산의 경우 ▲높은 유지비 ▲대출 비용 증가 ▲수익성 악화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때 '반려견들의 궁전'으로 불리며 뉴질랜드 전국적인 화제를 모았던 이 성은 이제 또 다른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복잡한 역사를 품고 있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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