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후 연료 차단'…에어인디아 참사
- WeeklyKorea
- 7월 12일
- 2분 분량

지난달 보잉 787 추락 사고로 260명 사망
원인, 미스터리 속으로
한 조종사, 다른 조종사에게 왜 연료 끊었는지 물어
지난달 260명의 생명을 앗아간 에어인디아 보잉 787 추락 사고의 예비 조사 보고서가 공개됐다.
인도 항공사고조사국(AAIB)에 따르면, 6월 12일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런던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여객기는 이륙 후 단 3초 만에 두 엔진의 연료 차단 스위치가 동시에 '운전(RUN)'에서 '차단(CUTOFF)'으로 전환되며 추력을 잃고 추락했다.

해당 스위치가 조작된 이유는 불명확하며, 조종사 간 대화에서도 혼란이 드러났다. 블랙박스 음성 기록에 따르면 한 조종사가 "왜 연료를 끊었냐"고 묻자, 다른 조종사는 "내가 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어떤 조종사가 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사고 직전 ‘메이데이’를 전송한 이도 특정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연료 스위치가 다시 '운전' 상태로 발견됐고, 추락 직전 엔진 재점화의 흔적도 일부 포착됐다. 다만 여객기는 이미 낮은 고도로 급강하 중이었다.
조종사들은 모두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였다. 두 사람은 총 1만 9,000시간 이상의 비행 경험을 보유했고, 그 중 9,000시간 이상을 보잉 787에서 비행했다.
문제의 핵심은, 해당 스위치가 일반적인 조작 없이 쉽게 움직일 수 없다는 점이다.
미국 항공안전 전문가 존 콕스(John Cox)는 “이 스위치는 실수로 툭 건드려서 움직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정상적인 비행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한 이유가 규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문가 앤서니 브릭하우스는 “정상 운항 절차와 정면으로 어긋나는 조작이 왜 발생했는지를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의 조사 결과로는 기체 결함이나 비상 상황이 스위치 조작의 이유가 된 흔적은 없다. 이에 따라, 인적 요인, 기기 오작동, 또는 외부 간섭 등의 복합 원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최근 10년 간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항공 사고로 기록됐다. 두 개의 블랙박스는 추락 직후 회수되어 인도에서 분석됐으며, 국제 항공 규정에 따라 예비 보고서는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발표됐다. 최종 보고서는 향후 1년 내 발표될 예정이다.

에어인디아는 이번 사고 외에도 정비 미이행, 서류 위조, 규정 위반 등으로 국제 항공안전 당국의 감시 대상이 되어 있다.
유럽항공안전청(EASA)은 에어인디아의 저가 항공사인 에어인디아 익스프레스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으며, 인도 항공 당국도 조종사 근무시간 위반, 탈출 슬라이드 점검 누락 등 여러 건의 법규 위반을 경고한 바 있다.
미국 NTSB(국가교통안전위원회)는 이번 보고서에 대해 공식 언급을 거부했지만, 위원장 제니퍼 호멘디는 “항공안전을 위해 인도 정부의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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