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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제외 대상’ 논란의 Kneecap, 공연 비자 받아

  • 헝가리 3년 입국 금지에도 특별 승인…내년 2월 오클랜드·웰링턴 공연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북아일랜드 힙합 그룹 Kneecap(니캡)​이 ‘입국 제외 대상(excluded persons)’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특별 승인을 받아 내년 뉴질랜드에서 공연을 펼친다.

 

Kneecap의 멤버 3명인 Liam Óg Ó hAnnaidh, Naoise Ó Cairealláin, JJ Ó Dochartaigh​는 이민당국으로부터 방문 비자를 발급받았다. 이들은 2027년 2월 오클랜드와 웰링턴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할 예정이다.

 

공연 일정은 2월 9일 오클랜드 Spark Arena, 2월 10일 웰링턴 TSB Arena​다.


 

이번 입국 허가가 주목받는 이유는 Kneecap 멤버들이 뉴질랜드 이민법상 일반적인 비자 면제 절차를 이용할 수 없는 ‘입국 제외 대상’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이다.

 

헝가리 입국 금지로 ‘제외 대상’ 분류

Kneecap은 2025년 7월 헝가리 정부로부터 국가 안보에 위협을 제기한다는 이유로 3년간 입국 금지 조치를 받았다.

 

당시 이들은 헝가리 공연을 앞두고 있었지만 입국이 금지되면서 공연이 무산됐다.


 

뉴질랜드 이민법상 다른 국가로부터 입국 금지 조치를 받은 사람은 일정한 경우 ‘excluded person’으로 분류된다. 이 경우 뉴질랜드의 일반적인 비자 면제 제도를 이용할 수 없으며, 비자나 입국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의 특별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Kneecap의 입국 역시 이러한 ‘Special Direction(특별 지시)’​을 통해 가능해졌다.

 

Immigration New Zealand(INZ)의 도미닉 포드 운영국장은 Kneecap 멤버들이 특별 지시를 신청했으며, 이를 통해 이들의 개별적인 상황을 별도로 검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심사 과정에서는 이들의 과거 이민 기록과 뉴질랜드 방문 목적, 그리고 뉴질랜드에 미칠 수 있는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특별 지시가 승인됐고, 공연을 목적으로 한 방문 비자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INZ의 설명이다.

 

INZ는 매년 수백 건의 특별 지시 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특별 지시는 특정 상황에서 비자 발급이나 비자 조건 설정 등 이민 관련 행정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제도다.


 

정치적 발언과 논란 이어져

Kneecap은 음악뿐 아니라 강한 정치적 메시지로도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온 그룹이다.

 

특히 아일랜드 공화주의(Irish republicanism)​를 상징하는 이미지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정치적 성향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돼 왔다.

 

2025년에는 멤버 Chara가 런던 공연에서 헤즈볼라 깃발을 공개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로 영국 테러법에 따라 기소됐지만, 해당 사건은 이후 기각됐다.


 

또한 이 그룹은 반유대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이에 대해 Kneecap 측은 자신들이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비판자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막으려 한다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이민당국은 정치적 견해 자체만을 이유로 입국을 거부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현재 없다고 설명했다.

 

포드 국장은 비자 발급이 해당 인물의 정치적 견해나 활동을 뉴질랜드 정부가 지지한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자 발급은 해당 개인이 뉴질랜드 입국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한 결과이며, 특정한 정치적 견해나 의견에 대한 정부의 지지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정치권 반응도 엇갈려

Kneecap의 뉴질랜드 공연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도 크게 엇갈렸다.

 

ACT당의 사이먼 코트 의원은 Kneecap의 음악과 정치적 견해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자신은 공연을 보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에게 논란이 되는 견해를 가진 음악가나 연설자의 공연을 볼 권리가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선동(incitement) 관련 법률을 포함한 뉴질랜드 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녹색당 공동대표 클로이 스워브릭은 Kneecap을 세계적인 현상으로 평가했다.

 

그는 Kneecap이 아일랜드어(Gaeilge)의 부흥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있으며, 전 세계 원주민들의 권리를 강하게 옹호하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들을 정제된 정치인이 아니라 음악가이자 창작자로 봐야 한다며, 이러한 특성이 오히려 많은 팬들의 공감을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오클랜드 공연은 대형 공연장인 Spark Arena에서 열릴 예정으로, 상당한 관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표현의 자유’와 ‘입국 심사’ 사이

이번 Kneecap의 입국 허가는 단순히 한 음악 그룹의 공연을 넘어 표현의 자유와 국가의 입국 심사 권한 사이에서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논쟁을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다른 나라에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입국 금지를 당한 인물이 뉴질랜드에서는 특별 승인을 통해 입국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논란이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정부는 이번 비자 발급이 Kneecap의 정치적 메시지를 지지하거나 특정 활동을 승인한 것이 아니라, 관련 법률에 따라 개별적인 위험과 방문 목적 등을 검토한 결과라고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실제 공연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는 뉴질랜드의 관련 법률이 적용될 수 있다.


 

현재 예정대로라면 뉴질랜드 팬들은 2027년 2월 9일 오클랜드, 2월 10일 웰링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Kneecap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게 된다.

 

이번 결정이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 이민당국의 판단으로 평가받을지, 아니면 논란이 있는 해외 인사에 대한 입국 허가를 둘러싼 정치적 논쟁으로 확대될지는 향후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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